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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명 전원이 갑사 입구 계단에서 단체촬영을 한 후에
산행시 주의사항에 대해 김정규 대장의 간단한  훈시가 있었다.
이어서 조금 먼 코스로 산행할 산토끼조인 1조의 자진 지원을 받은 결과
겁없는 10명이 자원하였고, 1조 대장에 김기영이 지명되고
후미는 이충원이 맡기로 하고 먼저 갑사를 출발했다.

금잔디고개로 올라가는 길은 너무나 가팔랐다.
처음에 선두를 내가 잡고, 딴에는 부지런히 빠른 속도로 올랐는데,
박성재가 더 빨리 가라고 재촉을 하더니 결국은 선두 바꿈이 있었다.
그 때부터 선두를 잡은 성재는 거의 날으다시피 오르막 산길을 뛰어가더라.
뒤처지지 않으려고 따라가는 나머지 9명의 대원들은 거의 초죽음 상태...

진달래고개에서 김광근이가 집에서 준비해온 무정란 삶은 계란을 먹고
다시 힘을 내서 오르다 보니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처음에 과속을 했던, 성재는 다시 조기창이한테 선두를 물려주고 산행을 시작했다.

삼불봉을 향해 가는 코스는 바위에 철제계단으로 등산로를 만들어 놓은
인공 등산로라 해야 할 것 같다. 주위에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은 심한
황사로 인해 뿌옇게 흐려 보일 뿐이다. 날이 맑았으면 정말 장관이었을 텐데...

삼불봉을 지나 다시 관음봉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관음봉이 다와갈 무렵 아뿔사 성재가 고통스런 표정으로 앉아있다.
양쪽 허벅지에 근육연축(쥐내림)이 온 모양이다.
대충 내가 맨손으로 만져주니깐, 조금 낫다고 하면서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관음봉에서 사진 한 방 다시 찍고, 적당한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시작했다.
호상모가 준비한 떡이 나눠지고, 이어서 서붕교가 수통에 미리 부어온
발렌타인 30년산이 정상주로 한 모금씩 나눠졌는데, 하하...나는 붕교옆에
자리잡고 점심을 먹는 바람에 졸지에 3모금이나 얻어먹는 가문의 영광을 누렸다.

점심먹고나서는 하산길이다.
관음봉에서 은선폭포를 거쳐 동학사로 내려오는 길은 100 % 돌길이다.
잘 내려오다가 젖은 돌을 잘못밟고 내가 심하게 쿵 소리를 내면서 미끄러졌다.
철제 난관에 머리를 세게 부딪혔건만, 별로 아프지도 않다.
점심때 먹은 발렌타인이 진짜 30년산이었나 보다.
이렇게 깜쪽같이 마취가 된 것을 보니~~붕교 덕분에 아무 상처도 고통도 없다.

동학사에 내려오니 정확히 3시간 50분이 지났다.
첫 출발시 김정규 대장말로는 점심시간 포함 4시간 30분 코스라 했는데,
제 1조가 열심히 걷긴 걸었나보다. 이건 순전히 초반에 과속한 박성재 덕분이다.
살신 성인의 정신 !! 정작 성재 본인은 허벅지에 쥐가 내려 고생 진탕 했지만~~

역시 몸이 날렵한 김광근, 조기창, 김도태, 호상모, 김기영은 땀 한방울 안흘리더라.
작년 민주지산에선 분명 단풍조였는데, 올핸 산토끼조로 전향한
그 날 행사의 지휘자이자 마당쇠 역할까지 훌륭히 해낸
임무택이가 여러 면에서 수훈 갑이었다.

참고로 미리 배포한 산행지도에는
갑사---(1시간 30분)--금잔디고개--(1시간 20분)--관음봉--(1시간 10분)--동학사
정확하게 4시간 코스에 점심식사 시간 포함하면 4시간 30분인데
40분을 단축해서 3시간 50분에 주파했다.
오전 10시 갑사 출발// 오후 1시 50분 동학사 도착

대장 : 김기영
선두 : 조기창
후미 : 이충원
대원 : 김광근, 김도태, 호상모, 임무택, 서붕교. 박성재, 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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