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를 찾아서

 

같이 걷고 싶었다.

 

함께 함께 걷자.

방아풀 널려 있는 기림사 뒷길을

으름이 숨어 있는 토함산 중허리를

함께 걸으며

하늘 속에 숨어 있는 땅의 숨소리를 안아 보자.

 

같이 걷고 있었다.

 

어차피 저녁 노을은 나만의 것이지만

구겨 던진 외로움도 들려 주고

갈무리 해 둔 사랑도 펄쳐 보이고

은근하게 숨어 있는 산국(山菊)의 내음도

 

함께 하고 있었다.

 

함께 함께 살자.

들길 위에 까아만 구름이 비를 내릴지라도

문을 닫고 안에서 신음을 하더라도

돌미나리 향내로

 

함께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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