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이야기 - BC Talk
Indiranagar Club에서, 각국에서 모인 서바스 이사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4월 29일
뱅갈로르에 도착했다. 뭄바이에서 뱅갈로르까지는 비행시간으로 1시간 30분의 거리이다.
짐을 찾고 나오자 현지 시각 새벽 4시경이 다되었다. 라메시가 그의 친구와 함께 나와 있었다.
그의 차는 우리나라의 경차와 같은 작은 차였고, 우리가 갖고 온 짐들을 싣고 다섯 명이 차에 앉자,
무게를 견디지 못한 차가 울컥거렸다.
이러다 주저앉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그의 집에 도착했다. 집은 3층 건물 (우리나라로는 3층, 인도에서는 2층 건물. 인도에서는 우리의 1층을 ground층이라 하고 2층을 1층이라고 하기 때문)의 3층에 있었고, 3층에는 옆으로 또 다른 한 세대가 살고 있었다. 우리 아파트 22평 정도 되는 크기였다. 작은 방이 두 개, 거실과 욕실, 세탁실 그리고 조그만 주방이 전부였다. 방에는 우리의 싱글 침대보다 훨씬 작은 철제 침대가 한 방에는 양쪽에 하나씩 두 개, 또 다른 방에는 역시 조그만 침대 하나와 책상과 컴퓨터가 있었다.
라메시 집을 보자 호스트를 부탁했던 뭄바이의 Geeta Mehta가 자기 집에는 나를 위해 내어줄 별도의 방이 없다고 했음이 이해가 갔다. 한 방은 부부가 쓸 것이고, 또 다른 한 방은 그 집 아이들이 쓸 것이기 때문이다.
샤워를 마친 나는 아침 6시가 넘어 잠깐 눈을 부칠 수 있었다.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힌두사원의 경 읽는, 내용을 알 수 없는 요란한 소리와 70년대 우리의 새벽을 깨웠던 두부장사, 재첩국 장사들의 소리 같은 아침 일찍 음식물을 파는 장사들의 종소리와 소란스런 외침에 잠에서 깨어났다.
두 시간쯤 자고 일어났을까?
아침을 먹으러 갔다.
vegetarian(채식주의자) 전문 식당이란다. 이번 여행에서 보았지만 인도에는 vegetarian 전문 식당이 많았다. 그렇지 않은 식당에서도 메뉴에는 반드시 vegetarian, non-vegetarian으로 따로 적혀 있었다.
라메시를 우리집에서 호스트 할 때 아무 것도 먹지 않아서 무척 곤란했던 경험이 있었다.
과일과 견과류 말고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고 해서다.
도착하는 날 점심으로 과일을 조금 먹고, 저녁으로는 과일과 견과류, 고구마 하나, 감자 하나가 전부였다. 나씸의 말로는 라메시는 지독한 vegetarian이어서, 채식 요리라도 고기가 들어 있는 요리를 저은 수저로 뜨면, 손도 대지 않고, 식탁 위에 고기 요리만 놓여져 있어도 같이 놓여 있는 그 위의 채식 요리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라메시 본인은 평생 고기를 먹지 않았으며, 그런 사실을 아주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인도의 상류층 5% 정도는 철저한 채식주의자들이란다.
식사를 마치고 Indiranagar Club으로 갔다. 클럽은 상류층의 사교장으로 회원제로 운영되며, 이번 회의를 위해 방을 몇 개 예약해 두었다고 한다. 거기서 servas international secretary, Gary Sealey를 비롯한 스리랑카, 터어키, 미국 등에서 온 서바스 이사들을 만났다. 인사도 하고 그들의 이야기도 듣고 Gary로부터 등 쪽에 서바스 로고가 그려진 티 셔츠를 선물 받았다.
저녁에는 서바스인디아 회원들과의 저녁 식사 모임이 또 다른 클럽에서 있었다.
모임 장소에 들어서려니 누군가가 다가와서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붉은 색깔의 염료를 손으로 쿡 찍어 나의 이마에 빨간 점을 찍어 준다. 아마도 환영의 표시인듯...
간단한 뷔페식으로 마련된 전통 인도 음식을 먹으면서 서로 명함을 교환하며 얼굴을 익힌다.
그들과는 피부 색깔이 다르고 옷차림이 다른 극동의 여자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다보며, 앞다투어 함께 사진을 찍자고 부탁한다. 예쁘게 사리를 차려 입은 인도 아가씨가 흥겹게, 때로는 애절하게 전통 민요를 부르고, 사람들은 흥이 난 듯 같이 따라 부른다.
저녁 8시 무렵 웨딩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palace로 향했다.
인도의 옛 왕궁에서 개최되는 장관 댁 결혼식에 초대 받았다.
이 지역의 명사인 라메시와 장관인 혼주가 친구이기에, 귀한 손님인 우리들을 특별히 초청하였다 한다. 아침부터 맞이한 하객이 1만 명이 넘었다 하는데도 신랑, 신부와 혼주는 계속해서 손님을 맞이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뒤쪽에 마련된 리셉션장에는, 온몸을 보석으로 장식하고 아름다운 사리로 한껏 멋을 부린 여인들과 아이들, 이름을 알 수 없는 진기한 고급 음식들, 축하하러 온 남녀노소의 수많은 하객들과 반듯하게 잘 차려입은 서빙하는 젊은 남자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우리의 기대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초호화 결혼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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