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이야기 - BC Talk
4월 30일
Mr.Kim을 비롯한 서바스 이사들은 클럽에서 회의를 계속했고, 거기서 마땅히 할 일이 없는 Mr.Lee와 나는 인도 영화나 볼까 하고 오토릭샤를 타고 뱅갈로르의 다운타운 M.G.Road로 향했다.(30분 거리, 오토릭샤비 50루피)
물어물어 영화관을 찾아 갔지만 이미 영화가 시작되고 10분쯤 지난 뒤였다. 인도에서의 영화 관람을 문화 체험 정도로 생각했기에 어차피 내용과 상관없는 우리는 지금 입장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그들은 입장을 허락하지 않았다. 다음 상영 시간까지는 3시간을 기다려야했다. 할 수 없이 영화 볼 생각을 다음으로 접고 거리를 구경하며 길을 따라 쭈욱 걸었다. 잠시 더위도 피할 겸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 한 시간 정도 땀을 식힌 후 근처의 맥도날드에서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었다. (햄버거 40루피)
그리고 뱅갈로르의 허파 역할을 맡고 있다는 인근의 Cubbon Park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공원은 무척이나 넓고 커서 입구를 찾기가 어려웠다. 무작정 나무 그늘이 보이는 곳을 찾아 자리를 잡은 우리는 이런 저런 세상사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 다시 클럽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나가는 오토릭샤를 세웠다.
클럽에서 나오기 전 누군가 적어준 클럽 주소를 보여주며 Indinaragar Club으로 가자고 했다. 그러나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지 의사소통에 애를 먹고 있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어떤 친절한 아저씨가 우리들의 문제를 유창한 영어와 인도말로 속 시원히 해결해 준다.
40도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여름 날씨에 언어 문제까지, 이번 여행도 만만찮을 거란 생각이 스친다.
클럽에 돌아오자 Mr.Kim이 내일 일정에 대해 의논하자고 했다.
긴 비행 후 제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도착한 지 이틀이 지나도 몸은 계속해서 피곤을 느끼고, 뱅갈로르에서는 그들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처음부터 혼자만의 여행을 원했었다.
뭄바이로 들어가서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 빤짐, 고아 함피 등으로 이동해 가며, 마지막으로 뱅갈로르에서 라메시집을 방문하고 거기서 바로 부산 가는 비행기를 탈 계획이었다.
그러나 뱅갈로르로 곧장 오는 게 좋겠다는 라메시의 제안과 이사회에 참석하여 세계 각국 사람들과 이번 기회에 인적 네트워크를 단단히 해두어야겠다는 생각에서 계획을 변경하게 된 것이다.
날 사설버스 스탠드 쪽으로 데려다 주면 근처 호텔에서 머물며 고아나 함피로 이동하는 버스를 예약할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라메시와 L.V.S.(그의 이름은 L.V.Subramanian이지만 부르기 힘들다고 간단히 L.V.S.로 불러달란다.)는 마이소르, 웃티 등으로 가는 3 days 투어를 권하며 나를 설득시켰다. 신세를 지고 있는 마당에 마냥 고집만 부릴 수 없어 마지못해 3 days 투어를 하기로 했다.
그리곤 그들과 K.S.T.D.C.로 가서 세 사람의 투어를 신청했다.
(K.S.T.D.C.는 Karnataka State Tourism Development Corporation의 약자로 뱅갈로르 시가 속해 있는 주가 Karnataka이고, 그 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여행사이다.) 내일 아침 7시 15분 출발, 돌아오는 날 저녁 9시 도착, 일인당 1925루피 (한화 약 6만 원 정도), 숙박 포함, 입장료와 식대는 개인 부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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