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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 대학


5월 6일, 일요일

뭄바이에서의 첫날 밤, 밤새 모기 때문에 잠을 설쳤다.
오기 전 전자모기향을 챙겼는데 가방 쌀 때 깜빡 잊고 넣지 않았던 것이다.

7시 쯤 일어나 인디언 게이트 쪽으로 가보았다.
가족인 듯 보이는 네 사람만 요가를 하고 있었다.
아줌마 아저씨들이 나와 공원의 여기저기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요가를 하거나 둘레를 한 바퀴 돌거나,
한 시간 정도 그늘에 앉아서 주위 풍광을 즐겼다.
하하 요가를 하는 공원은 철책이 드리워져 있었고, 타즈 마할 호텔의 둥근 지붕은 수리 중이었다.

사진 한 장을 부탁하고 싶었지만 적당한 사람을 찾지 못해 포기하고 일어나 Bisleri라고 써진 어제 들린 그 식당에서 옆 사람이 시켜 먹고 있는 음식을 손으로 가리키며 나도 달라고 주문했다.
19루피 (약 600원). 물 하나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물 1 리터,12루피= 360원)

10시 쯤 체크아웃 한 뒤 짐을 끌고 땀을 뻘뻘 흘리며 예전에 머물렀던 G.H. 가까이에 있는 Hotel Sea Lord를 찾아갔다. 에어컨이 있어서 좋았지만 아쉽게도 공동 화장실이었다.
어쩔 수 없다. 이 더위에 땡볕을 안고 다른 곳을 찾아다님은 무리다.
하루 숙박료 550루피. 숙소를 옮겼지만 마땅히 할 일이 없다.
에어컨 바람 쐬면서 휴식 취하다 1시 쯤 점심 먹고 인디언 무비나 볼까...
내일 아침은 Elephanta 섬으로 가보아야겠다.

한숨 자고 일어나 Ming Palace (Chinese Restaurant)에 와서 점심을 먹는다.
무얼 시킬까? 메뉴판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웨이터가 다가와서 메뉴판 위의 한 음식을 가리키며
" 볶음면....... 맛있다." 하며 그 음식을 권한다.
소스가 두 가지 나왔다. 벌건 소스를 가리키며 " 달다...........(한참 생각하고)........맵다." 한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지 한국말도 곧잘 했다.
음식을 먹는 동안 8 명의 웨이터들이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앉아 있는 1층의 4 명의 웨이터들이 말없이 나를 보고 있었고
그들과 눈이 마주쳐 무안해진 나는 발코니같이 생긴 2층으로 시선을 돌렸다.
거기에도 4명이 서서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을 모두 감당하느라 음식이 어디로 넘어가는지, ....
인도에서는 고급 음식점일수록 손님보다 웨이터들이 더 많을 때를 자주 보았다.
한국에서 가져온 커피믹서를 꺼내자 한 웨이터가 다가와
따뜻한 물이 필요할 거라며 알아서 따뜻한 물 한 컵을 가져온다.
그러면서 나즈막한 목소리로 "You are so beautiful." 라고 한다.
"I know it." 하고 웃으며 대답했다.
팁을 줄까 하고 잠시 주저하다 그냥 나왔다.

영화를 보기 위해 Regal Cinema 쪽으로 걸어갔다.
책에서 본대로 발코니 석을 원했지만 모두 50루피라고 하기에 표를 끊고 들어갔더니 발코니 석은 따로 2층에 있었다. 때때론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생각치도 않던 색다른 경험의 세계로 나를 이끈다. 덕분에 인도 서민들과 더불어 한 프로 보게 됐다.

뭄바이는 인도에서 영화 제작지로 유명하다. 미국의 할리우드에 빗대어 볼리우드라 불린다.
(뭄바이는 옛날 이름이 봄베이이고 지금도 그들은 봄베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볼리우드라는 말이 생긴 듯) 1971년 이후 줄곧 세계 1위로 연간 800편 이상의 영화를 제작하는 영화 산업의 천국이라 한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만도 하루에 3백 50만 명 이상이라니.....

영화가 시작되기 전 약 10분간 광고를 했다.
그 중에 ' Nice car, Fantastic' 하며 현대차 Santro를 선전하는 광고도 있었다.
인도에 와서 보니 고급 중형차들은 거의 모두 일본의 도요타, 혼다 등의 것이고 가끔 벤츠도 보이지만,
경차로는 한국의 현대 산트로와 일본의 스즈키 마루티가 많았다.

영화 제목은 'Bheja Fry', 영화관은 옛날 우리 극장처럼 좌석 수가 많고 발코니처럼 2층이 있었다.
영화 보는 내내 관객들은 정신없이 웃었다. 코미디였다. 한 시간 쯤 지나자 5분 정도 interval time이 있었다. 전체 상영시간은 1시간 50분이었다.
인도 영화에 대해, 아니 정확히 말하면 관람 분위기에 대해 잔뜩 기대를 하고 간 나는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영화 도중 음악이 나오면 관객들도 같이 덩달아 일어나 춤도 추고 영화 내용보다는 그 분위기가 더 흥미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영화 내용에 따라서 관람 분위기도 바뀌는 것일까?

영화를 보고 나와 Church Gate와 봄베이 대학을 둘러보고 다시 Causeway 쪽으로 돌아와 레오폴드 옆의 인터넷 카페를 찾았다.
남편으로 부터 리턴 날짜를 변경하라는 메일이 와 있었다.


또 하나의 방법

당신의 메일을 보고 안심이 된다. 뭄바이의 아폴로 게스트 하우스는 비싼 곳일 것이다. 저번에 우리가 머물렀던 delight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 가면 될 것이다. 인도 뭄바이 여행자들에게 상당한 표를 얻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싱글 룸이 없다면 더블 룸이라도 달래서 머물면 될 것이다.(그곳에는 한국 여행자들이 어쩌면 있을 것이다.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 될 것 같다.)

그것보다는 다음의 방법을 강력하게 권장한다
뭄바이에 2-3일 있다가 귀국 날짜를 앞당기는 방법이다. 당신의 타이 항공권은 2개월 이내에는 귀국 날짜를 변경할 수 있다.(수수료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뭄바이에는 타이항공 지사가 있다. 100배책에는 전화번호와 주소만 있을 것이라서 내가 까페에서 찾아가는 방법을 찾았다. 꼭 12일까지가 아니더라도 거기서 상의하면 가장 빠른 날짜로 귀국 스케줄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김종수씨에게는 메일로 연락하여 먼저 출국한다고 하면 될 것이다. 그들은 9일까지는 벵갈로르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귀국 날짜가 거기서 확정이 되면 즉시 메일을 나에게 날려라. 어떤 요일 어떠한 시간대에라도 당신을 데리러 갈 것이다.

다음은 타이항공 찾아 가는 방법이다. 꼴라바에서 택시를 흥정해서(약 30에서 40루피) narinman point(나리만 포인트)에 있는 타이항공 지사로 가자고 하면 된다.(100배 지도를 참고할 것) 기사에게 반드시 그곳을 알고 있는가를 확인하여야 한다. 그 나라 사람들은 돈 벌이 욕심에 몰라도 안다고 하기 때문이다. 나리만 포인트 거기에 가면 바로 타이항공 간판이 크게 보인다고 한다. 아이녹스 시네마 근처.. 꼴라바에서 택시로 얼마 안 걸린단다. 찾기가 힘들면 부근에 있는 여행사에 가서 수수료를 좀 주고 리턴 날짜를 변경하면 된단다.

그리고 여권과 항공권, 비상금은 반드시 복대에 넣어 관리를 하고, 게스트 하우스의 방문은 화장실 갈 때에도 잠그어야 한다. 잠 짤 대에도 문단속은 철저히 하여야 한다.

이것은 급한 일이 있어서 물어 볼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하여서 적어 놓는다. 뭄바이에 로얄 에코텔이라고 한국인 출장자나 여행자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매우 비싼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이 있다. 한국에서 20kg 정도 식품을 들고 가면 무료 픽업 해 주고 그날을 무료로 숙박시켜 준다고 하는 곳이다. 그곳 운영자가 관리하는 카페가 있는데 나는 그곳의 회원이다. 운영자의 닉네임이 '지미린'이라는 사람이다. 그 사람에게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도움을 청하면 된다. 어쩌면 무료로도 숙박을 제공해 줄지도 모르지만, 장소가 보니 공항 부근이라서 꼴라바와는 40-50분 거리이고 택시비가 500-600루피 든단다. 그래도 혹시나 하여 적어 놓는다.

로얄 에코텔 (1303 heritage, hiranandani, gardens, powai, mumbai) 공중전화로 가셔서 1루피를 넣고 수화기를 들고 98900-89429 또는 093437-92737 또는 98201-93587 로 걸면 닉네임 지미린이란 분이면 한국어 통화가 가능하고 영어로 말하는 종업원이 받으면 한국인 보스를 바꾸어 달라 하면 된다.

정한이와 나는 잘 있다. 거기서 고생하지 말고, 미련을 갖지 말고, 귀국 스케줄을 빨리 변경하여 돌아오기를 바란다.


나의 희망

오늘은 6일이다. 지금 시간은 오후 9시 6분이다. 거기는 5시 30분가량 되겠구나. 나의 희망은 7일 날 타이항공 지사를 찾아가서 8일, 9일, 10일 정도에 리턴 날짜를 변경하여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항공 시간은 아마 동일할 것이다. 타이항공 홈페이지에서 뭄바이-부산 구간을 검색해 본 결과이다. 뭄바이에서 밤 11시 25분 출발해 방콕을 경유하여 그 다음날 부산으로 오는 스케쥴이다. 7일이나 8일 정도에 리턴일이 확정이 되면 즉시 나에게 메일을 보내어야 한다. 라메쉬에게 연락하여 김종수씨에게 먼저 귀국하였다고 메일과 함께 전화를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보가 정해진 스케쥴대로 뭄바이에서 지내다가 12일 날 김종수씨와 합류하여 귀국하여야 한다. 당신이 결정하는 대로 메일로 연락하기 바란다. 너무나 보고 싶다.


남편으로부터 갑자기 귀국을 종용하는 메일 2 통을 받고 집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걱정하며 회신을 보냈다.


Suddenly I am worried about everything.


You told me to enjoy the trip until yesterday.

But now you want me to return quickly.

Did anything urgent come up in my home?

Suddenly I am worried about everything of my home.

Why?

Please tell me why you are in such a hurry of my return.

I moved another GH, Hotel Sea Load ,it's near the place we stayed in January.

I'm accommodating myself to the life of India a little and a little.

Today I saw Indian movie at Regal Cinema in Causeway.

And I have been to Mumbai University, Church Gate and shopping.

They are near my place, so I went there on foot.

Every time I check mail from you, I am so happy.

But today I don't feel easy that's because there were mails that you want me to return quickly.

Please send me a reply and I want to know why.

And tell me things about my home, son and daughter.

Tell them I love them so much, and I love you.

Anyway tomorrow I will go to Thai Airlines and try to change the date.


- Your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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