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40분에 부산진역에 도착하니
대형버스 3대와 25인성 마이크로 몇대가 도열해 있었다.

연래의 지시에 따라 2호차 버스에 올랐다.
17회부터 29회까지 타는 차라 오늘도 완전 귀염둥이 신세다.
나이 오십둘에 막내라니^^

9시가 다되어 가는데, 늦게 오신 선배들이 한 무리 타시더니
결국은 "29회 다 내리고!" 하는 일성이 울린다.
졸지에 졸따구들은 가방 주섬주섬 챙겨 쫓겨나는 신세로 전락.

25인승 마이크로로 옮겨타서
주위를 둘러보니 29,30,31회가 정확하게 25명.
3학년때 2학년 1학년 동상들 데리고 소풍가는 기분이다.

오늘은 용마산악회 가을 등반대회.
총 180명 참석중 우리는 14명(13+1)

언양에서 배냇골로 가는 길에서 엄청난 범퍼투범퍼.
마지막 단풍객들로 도로는 뻥티기 장사들의 독무대로 변해 버렸고.
역시 훌륭하신 집행부는 순간적으로 모든 일정을 변경
오던 길로 빠꾸또해서 원래는 하산하려던 지점으로 차를 몰고 갔다.
거꾸로 올라가겠다는 그런 계획이다.

11시 20분 등반시작.
전체 선두는 29회가 맡은 셈이 돼버렸고
29회선두는 자랑스런 충원이.

오르다 보니 뒤에서 빨간 옷입고 열라 뛰어올라
비호처럼 나르는 친구가 있었으니
지난 번 향적봉때 실력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인정한 손일이.
선두를 앞서서 날라가는 초선두인 셈이다.

충원이와 승호, 용채와 나 이렇게 4 명이 간월재에 도착해서
손일이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고,
충원이한테 짐을 맡겨두고 용채/승호/상길은 간월봉으로 올랐다.
해발 1083 meter를 2시간만에 주파한 셈이다.

사진 여러판 셋이서 박고 간월재로 내려오는데,
기영/석조/성훈/손일 네 명이 간월봉으로 올라 오더라.
손일이는 나홀로 먼저 뛰어 올라와서 도시락 까묵고
추우니깐 발발 떨다가 혼자서 소주 몇 잔 마셨다나 뭐라나 ㅎㅎ

간월재에서 멋지게 밥상을 마련하고, 다같이 둘러앉았다.
충원이는 라면 끓이고 연래는 열라 술잔 돌리고
각자 싸온 도시락을 꺼내 모으니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다.

아차 1명이 모자란다.
두리번 두리번.
마지막으로 올라온 오늘의 우리의 호프는 권두진.

얼굴이 새파랗다. 살을 10 kg씩이나 빼서 많이 날씬하지만
워낙에 낮(?)에 하는 운동은 잘 안하는 체질이라 숨을 쌕쌕거린다.

두 달후면 오십 다섯이라는 두진이가 스스로 말하길,
지 꼬치 털나고 1000 m 넘는 산을 오르기는 처음이란다.
하하...털나기 전에도 물론 안올랐겠지만^^
하지만 다같이 오늘의 두진이를 위하야 박슈 짝짝짝.

13+1에서 1은 설성룡이 반쪽이다.
덕유산에서도 날라다니더만 여전히 날렵하더라.
원두커피를 돌리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아리가도 고자이마스.

느긋하게 마시고 놀다가 하산을 했고,
양산에 있는 해운자연농원에 가서 180명이 떼탕하고
거기서 해물탕에 소주에 맥주에 실컷 먹고 마시고는

부산에 내려올 때도 올라갈 때처럼 4호차를 탔는데....

안내양을 맡아 졸지에 서서 오게된 충원이가
1시간 넘게 떠들며 원맨쇼 하는 바람에
29,30,31회 26명은 한 놈도 한 숨도 못자고
웃다가 웃다가 웃다가 웃으면서 부산진역에 원위치했다.
그 때 시간을 얼핏 보니깐 저녁 8시 30분.

딱 12시간동안의 가을 떼단풍놀이 무지하게 즐거웠다.

잘 묵고
잘 놀고
때 빼고
광 내고
참가상으로 등산그릇 받고.

 

그 날 준비한다고 애쓴 비시캠프 회장 임광열과 총무 김연래
참가해서 자리를 빛내준 본부회장 김용채와 총무 손일이
너거들 진짜 수고 많았다.
산행대장겸 "라면끓이는 소년" 충원이도~~하하...

위에 글중에 총 13명이 언급되었는데
나머지 1명은 누굴까?
하하..
이공철이다.
있는 듯 없는 듯 묵묵히 자리한 공철아~~ 니가 진짜 싸나이다 ㅎㅎ


<그 날의 용사>
용채, 손일, 광열, 연래, 충원, 두진, 상길
석조, 성훈, 공철, 기영, 승호, 성룡+마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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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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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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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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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훈, 김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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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조, 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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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진, 김연래, 설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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