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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10월21일 저녁7시경 드디어 100차 산행을 위한 장정에 돌입한다. 충원 석조 공철 상룡강구는 한팀이 되어 중앙동에서, 연래 영훈 기찬강구와 나는 동래 전철역에서 출발한다. 남해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 88고속도로를 거쳐서 해인사옆 진주장 여관에 도착하니 10시경이다 이 진주장여관은 공철 강구의 친척 형님이 운영하는 곳인데 이번 산행에서의 모든 숙식을 훌륭한 서비스와 함께 맡아준 곳이다(감사합니다). 먼저 도착한 중앙동 출발 강구들이 한사발의 동동주에 도토리묵을 곁들이면서 우리를 맞았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짧은 친교의 시간을 가진다 연래강구 부인이 정성스럽게 마련해준 산청 흑 돼지고기(감사합니다)와 야채 밑반찬을 꺼내 한 잔의 술을 주고 받는다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에 취하고 만산이 새 단장한 단풍향기에 취하고 주고받는 술잔 속에 녹아있는 우정에 취하며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안 잠깐사이에 12시가 가까워진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쉬움을 뒤로한 채 슬금슬금 술자리를 파하자는 분위기다(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잠자리에 누워 내일의 산행을 생각해 본다 지난2002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99차례의 산행을 해왔다. 그 동안 지리산 천왕봉, 덕유산 향적봉을 비롯하여 경남지방의 유명산들을 거의 다 섭렵 하였는데 어찌하여 이 가야산이(1430M )아직까지 우리에게 쳐녀지로 남아 있었는지. 정말 묘하다는 생각이든다 아침6시 누가 깨울 것도 없이 모두가 주섬주섬 일어난다 간밤에 코고는 사람도 없도 이빨 가는 사람도 없고 몸부림 심하게 치는 사람도 없어서 다들 잘 잤다고 한다. 다행이다. 오늘 산행 컨디션은 모두가 만점인 것 같다. 아침 식사 중에 기영강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부산에서 새벽에 출발해 합천으로 오는 중이라고 한다 잠시 의논 후 산행대장인 충원강구가 남아서 기영강구와 함께 후미조로 오르고 나머지는 먼저 출발하기로 한다. 해인사 박물관 앞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가야산 정상을 향해서 출발한 시간이 8시경이다

해인사 일주문 옆을 지나 용탑선원에 이르면서 일단 한번 숨을 돌리고 주위의 단풍을 잠시 감상 한다. 용탑선원 뒷산의 붉고 노란단풍이 푸른소나무와 어울어지니 좋은 눈요기감이다 이른 산행이어서 그런지 오르는 사람은 거의 없고 길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낙엽진 오솔길이다. 쉬엄쉬엄 오르면서 가을산의 풍광을 감상한다 올가을에는 가뭄이 심하다고들 하더니만 계곡의 나무들 역시 수분을 잃어 단풍이 져도 그 빛깔이 예년만큼 맑고 선명치 못하며 말라서 찌부러진 것들이 많아 안타깝다 토신골 계곡 역시 거의 말라 있다. 그래도 가을산은 가을산 인지라 경치는 아름답고 마음은 시원스레 여유롭다

조금 오르다보니 어느새 마애불상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원래 계획은 하산 길에 마애불상을 참배하고 극락골로 내려가는 것이였는데 안타깝게도 입산금지 푯말과 함께 목책이 길을 막고 있다 이제부터 제법 경사진 오름막길이 시작된다 오르막이긴 하지만 그 동안 다져진 산행경력이 있는지라 모든 강구들이 힘든 기색 없이 마치 뒷동산 산책하는 분위기로 담소를 나누고 풍광을 즐기며 여유롭게 오른다
헬기장을 지나 마당바위라고 불리는 엄청나게 넓은 전망대에 도달한다 날씨가 잔뜩 흐리고 구름 짙어서 전면에 보여야 할 남산 제일봉을 위시한 산군들의 자취는 간 데가 없다. 이어서 나타나는 석문, 수직으로 고추선 높고 긴 두개의 암벽 사이로 묘하게도 통로가 있어 정상에 오르는길을 내어주고 있다
잘 정돈된 돌계단을 지나 드디어 정상 200M 라는 푯말과 함께 거대한 암봉 덩어리가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200M크기의 엄청난 바위덩어리가 가야산 정상을 이루고 있으며 그 제일 높은 곳이 정상이다 그런데 정상 표지석에는 상왕봉이 아니고 우두봉이라고 새겨져있다 아마도 200M에 이르는 바위덩어리 전체를 상왕봉 이라하고 그 정상부분만은 따로 우두봉이라 명명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정상에는 엄청난 바람이 도사리고 있어 서있기 조차도 힘들 정도다
   
10시경에 석조강구가 제일 먼저 정상에 오른다 하지만 바람과 추위에 못 이겨 잠시 뒤팀을 기다리다가는 정상아래서 기다고 있던 상용강구와 함께 먼저 내려가 버린다. 이어서 나와 공철강구 오른다. 빗방울이 들기 시작하면 기온이 급히 내려가고 강풍이 심한지라 너나할 것 없이 옷을 꺼내입고 몸단속을 한다 아침식사도 못하고 온 기영강구는 떡과 과자로 요기를 한다 반팔티셔츠만 입고도 시원하다는 말을 연발하는 영훈강구는 참으로 특이한 체질이다

도대체 춥다는 걸 모르니..... 땀흘리고 시원한 것 찾는 데는 연래강구도 만만치 않다 충원강구는 산행대장답게 강구들이 바람에 날려 갈까봐 조심하라고 신경을 곧추 세운다 찍사 기찬강구는 연방 셔터를 누르며 임무수행에 열심이다
하산 길은 올라온 길을 그대로 내려올 수 밖에 없다 정상부근에서는 짙은 안개로 시야가 극히 제한되는데다가 비마저 슬슬뿌리기 시작한다 슬금슬금 내려오다 보니 석문을 지나고 마당바위를 지난다 헬기장에서 일단 숨을 돌리고 언맥주 깡통과일 떡으로 약간의 요기를 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헬기장에 사람이 가득하다 10시40분경이다 올라가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이 함께 쉬는 곳이 헬기장인가 보다 오솔길 내리막길에서는 힘든 줄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가보다. 어느새 용탑선원 앞을 지나니 하산이 다 된 것 같다. 해인사 일주문 앞에서 하산 완료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니 시간이 정오다 처음 계획했던 대로 무리 없이100차 산행을 잘 마쳤다는 안도감이 든다
숙소에 돌아와 샤워와 식사 후 부산으로 출발한다 비는 상당히 굵은 방울을 뿌리며 내리고 있다 비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우리들의 산행을 되새겨보는 상념에 접어든다 99번의 산행에서 경남지방 유명산으로 유일하게 빠져있던 가야산. 우리의 100번째 산행지로서 누군가에 의해 계획된 것이 아니였나. 이상스런 생각도 해본다
2002년부터 시작된 1차 산행을 시작으로 해서 지금까지 4년여의 시간이 흘러 드디어 100차 산행에 도달하게 됐다 별다른 사고나 대과없이 100회의 산행이 이루어진 것에 대해서 모두에게 감사한다. 수많은 에피소드 중에서도 신불산 공륭피돌사건, 지리산 새재피돌사건 ,금원산 취침사건이 기억에 남는다 사건의 주인공인 공철강구,영훈강구, 연래강구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는 추억이겠지만..... 태고의 신비를 보여준 지리산천왕봉의 일출, 눈덮힌 향적봉과 덕유산맥 그리고 남덕유산, 황석 거망의 그 갈대 능선, 녹음 푸르른 영남 알프스의 산군들, 남해바다가 내 가슴으로 쏟아드는 해운대 기장의 올망 졸망한 산들...... 정말 생각해 보면 자랑스런 기억들이다. 아픈 몸인데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동안 산행대장을 맡아 수고를 아끼지 않은 정규강구, 장기간 산행총무로서 말없이 궂은일 도맡아 하는 현 산행대장 충원강구. 처음 베이스 캠프를 만들었고 지금의 베이스 캠프로 자랄 수 있는 토대를 다져준 이 두 강구에게 우선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고맙다 친구야. 100Kg의 거구를 움직이며 산에서는 하수지만 술집에서는 고수임을 부르짖으며 힘들게 올라가는 영훈 강구, 바쁜 와중에서도 산에 가기를 챙기는 찬조의 달인 석조 강구, 날렵한 몸 놀림으로 타인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는 우리의 대표 산꾼 부근 강구 ( 요전에 보니까 살이 많이 쪚더만), 사진기 하나로 산행중의 가오를 잡다가 요새는 업 그래이드 되어 캠 코드로 장비를 갖추고 베이스 캠프의 산기록을 남기는 기찬 강구,   
자신 운영하던 산악회를 해산하면서까지 열성을 보이는 우리의 진짜강구 공철강구 , 최근 새롭게 등장하여 부근 강구의 아성을 넘보는 기영강구,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뒤에 앉아서 우리의 기록을 관리하는 종식강구 , 현재 총무로서 빈틈없는 치밀함을 선보이며 서서히 자신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연래강구, 지금는 서울에 가 있지만 곧 내려오면 다시 합류할 빨간 모자의 날쌘돌이 광우 강구 그리고 간혹 시간이 나는 대로 참석하는 상룡 강훈 진영 영언 두진 인열강구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강구들아 고맙다 함께 산에 갈수 있어서.

또 경남 중 고 제 29회 동기회 산악회인 29베이스 캠프 100차 기념 산행을 위해서 적지 않은 찬조와 도움을 주신 많은 강구들과 김용식 동기회장님 , 직접 참석하여 축하해 주신 동기회 골프 동호 일월회 문덕환 총무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도움을 주신 여러분의 뜻이 우리 베이스 켐프가 더욱 잘 운영되어 앞으로 곧 많은 동기들이 은퇴하는 시점이 오면 누구나가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동호회로 나아가라는 무언의 채찍으로 알고 일을 해나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찻창을 세게 두드리는 빗소리에 상념에서 깨니 벌써 부산이다. 이제 남은 일은 중국관 사해원에서의 맛있는 뒷풀이다. 음 오늘은 아무래도 하잔 거하게 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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