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산행후기 - Report
※ 강구들아! 먼 훗날을 위해 추억을 묻어두자..^^
요즘에는 정말 몸과 마음이 무겁다.
9월 19일날 발생한 연구소(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의 화재로 화재복구와 보험보상 주무부서장으로서 근 한 달을 화재복구 지원에 힘쓰다 보니 많이 지친 상태였다.
경남중고29회 3차 합동 산행을 통하여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며, 만추의 경치를 보며 심신의 정기를 되찾고자 신청하였다.
그런데 떠나기 며칠 전인 목요일날 가만히 달력을 보니 산행일인 일요일 10월 29일이 아버님 제삿날이다. 식구들에게 친구들과 합동산행 간다고 했더니 아들 놈이 하는 말
"아무리 친구들과 약속을 했다고 해도 아버지 제삿날인데 안 가야지!" 하는 게 아닌가?
그러나 사정을 하여 겨우 산행을 참여할 수 있었는데 등산 배낭을 메고 나오는 날 아침까지도 공연히 눈치가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집을 나와 친구들을 만나러 전철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고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바우는 아직도 철이 덜든 아이인가 보다.
아침 6시 40분에 양재역에 도착하여 서초구민회관 앞으로 가니 부산에서 올라와 서울팀에 합류하기로 한 박상길이가 먼저 도착해서 반가운 악수를 했다.
조금 기다리니 6시50분쯤 서울팀의 참가자 거의 대부분이 왔다.
창원에서 사는 김정암 부부가 어제 서울에 제사 지내러 왔다가 서울팀에 합류하였다.
애당초에 공지한 모임시간이 7시 30분인데 시간 계산을 다시하여 7시로 변경 공지했는데 변경된 시간을 못 본 몇몇 친구가 아직 안 왔다. 마지막으로 두 세명이 도착하니 서울팀이 21명(부산팀: 박상길, 김정암부부 3명 포함)이다. 동기 및 부인 등 성인이 20명, 김유성군 아들 김형석(일산 문화초등 5) 1명이 서울에서 출발한 구성원의 면면들이다.
7시40분쯤 서울팀이 출발했다. 아침에 못잔 잠을 버스에서 잠깐 붙이고 있으니 중부고속도로 여주휴게소다. 우리 동기 박문규가 대표이사로 있다는 전국에서 제일로 영업이 잘 된다는 휴게소다. 우동으로 죽으로 아침을 때우고 다시 출발하여 서울 출발 2시간만인 9시 40분경 문경의 주흘산 도립공원에 도착하니 부산팀도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했다. 부산에서는 당초 십수명이 출발하기로 하였으나 어제 31회와 기별야구에서 17:17 무승부로 추첨승을 하여 즐거운 술자리의 여운이 길다보니 많은 친구들이 참여치 못하고 임광열, 김연래, 이충원, 김기수, 김인렬 5명의 친구들이 왔다. 객지생활의 서러움을 겪어보지 못하고 고향에서 사는 부산 친구들은 서울에 사는 우리들보다는 꼬치친구의 소중함을 모르는가 보다. 앞으로 부산 친구들의 보다 단합된 모습과 참여율 제고를 기대해 본다. 부산팀에 묻어 오기로 한 이범익군은 주전투수로서 좋아서 완전히 술이 보내버린 것 같았고, 서붕교군은 눈병이 나서 못왔다고 한다. 대전에서는 요사이가 학회 철이라서 연구원들과 교수들이 주를 이루는 회원들이 1명도 성원이 되지 못하여 참석하지 못했다. 그래서 제3차 합동 산행은 서울, 부산팀 총 26명이 참가하였다.
주흘산 입구에서 30명이상이면 단체 입장이 된다고 하여 1인당 400원의 입장료를 절약하려고 다른 팀과 임시로 합쳐 단체 입장을 하였다. 문경시 과수농협에서 나와 입장객 1명당 사과 1개씩을 나누어 준다. 나는 앞에서 왼손으로 1개 받고, 조금 나아가 오른손으로 또 1개를 받았다. 우리 산행팀의 일용할 양식을 위하여....
주흘산 입구에서 산행대장인 이충원이 산행지도를 나누어 주고 간단한 산행일정을 안내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모두들 제대로 못잔 아침인데도 가을산의 단풍처럼 모습들이 해맑고 싱싱하다.

3층: 좌-> 김도태, 정경문, 정방호
2층: 이충원,김기수,김한근,조기창,김광근,박인균,김인렬,박상길,정희용,임광열,김종진
2층~1층의 중간: 김정암, 김광근(+),정경문(+), 김유성(+), 김종진(+)
1층: 김연래, 김정암(+), 강원용, 이용수, 김유성, 김유성(2)
문경새재 제1관문을 지나 우측으로 접어들어 주흘산 정상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했다.
초입부터 만만찮은 코스다.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부터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 김유성이 귀하게 얻은 형석군(무녀 독남)이 못가겠다고 힘들어 하는 바람에 산행 속도가 늦어진다. 인렬군이 형석이를 데리고 올라가며 애를 쓴다. 그러나 형석이도 이번 산행을 잘 마치고 나면 아주 큰 성취감을 얻으리라.
오르는 코스에는 햇빛이 덜 들어서인지 올라가는 숨을 참으려 땅바닥만 보고 걸어서 그런지 단풍이 그리 곱지가 않다. 급격한 경사를 뒤이어 산의 사면으로 오르는 코스는 약 20% 경사가 이어지는 계속적인 오름이다. 한 코스도 평평한 능선은 없다. 은근히 죽이는 코스다. 중간 중간에 쉬어가며 산을 오른다. 골초 바우가 담배 한대를 피어무니 종지이가 신고 사진 찍는다고 겁을 팍팍 준다. 그래도 나 같은 골초에게는 담배 1개피가 꿀맛이고 에너지다. 이건 승오가 뭐라고 야단쳐도 할 수 없는 골초의 애환이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를 숨을 몰아쉬며 올라간다. 안개가 자욱한 가을날이라 산의 모습들이 선명하지가 못하다. 형석이는 이제 산행대장 충원이 차지다. 형석이는 충원이의 뒷꼬리를 잡고 주위 아빠 친구들과 엄마와 아줌마들의 격려를 받으며 기권도 못하고 뒤에서 계속 따라 올라온다. 맛있는 초콜렛도 주고 배도 깎아 주고 사과도 나눠주며 형석이에게 내려가는 길이 더 멀다고 겁도 주고, 조금만 올라가면 정상이라고 꼬셔가면서 용기를 북돋워준다.
숨은 차고 다리는 땡긴다. 몸무게 관리를 제대로 못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줄줄 흘러내리는 땀을 훔쳐대며 계속 이어지는 경사를 오른다. 빠른 친구들은 벌써 저만큼 앞서 달려가고 뒤처진 친구들은 뒤에서 나같이 숨을 몰아대며 땀을 훔치며 오르고 있다.

산이 좋은 것은 산에 오르면 세상사 모든 것을 잊어서 좋고 산이 상징하는 대자연에 우리의 몸과 마음을 던져 자연과 하나 됨을 이루니 그것이 그냥 좋은 것이다.
산을 오르면 오르는 길이 여럿이 있고 우리는 가지 못한 길을 두고 아쉬움을 남기고 우리가 선택한 길을 가는 것이 우리 인생과 너무나 닮았다. Robert Frost의 시 ‘가지 않은 길’의 싯귀들을 항상 생각나게 해주는 것이 산행이다. 산을 닮은 것이 인생이요, 인생을 닮은 것이 산행길이라면 산에서 배운 것이 참 인생을 사는 길이요, 이따금 산에 올라 우리네 삶의 고단함을 풀 수 있다면 그 하나하나의 인생은 한결 편안해지리라!~
정상을 100여 미터 앞에 두고 이정표가 섰다. 왼쪽 길은 안식년제라 산행금지라고 써 있다. 정상을 향하여 조금 오르니 희용이가 “야! 여기 전망이 좋다!”며 올라와 보라고 한다. 앞으로 가던 발길을 돌려 희용이가 선 곳에 오르니 주흘산 연봉이 빙둘러 늘어선 낭떠러지 절벽이다. 연봉들은 짙은 안개에 가려 희뿌옇게 보이나 연봉의 늘어섬과 우뚝 떨어지는 절벽은 연이음과 아득히 떨어짐의 조화로 가히 아름다움을 이야기 한다. 만약에 스스로 죽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한강 다리에 떨어져 세상을 소란스럽게 하거나 자기가 사는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어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느니 여기 주흘산 이 낭떠러지에 올라 조용히 세상을 하직하는 게 훨씬 사람다운 죽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 나이쯤 되면 아름답게 죽어야 한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준비해야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삶의 과정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그 끝도 아름답게 끝내야 하는 것이 도리를 아는 인간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주흘산 1,075m 정상을 오르니 이미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정상 표석을 붙들고 사진 촬영을 한다. 고픈 배를 채우려고 싸온 음식을 벌이고 있다. 먼저 오른 김기수, 김인렬, 조기창, 김한근 등이 벌써 자리를 잡고 배낭속에 챙겨온 음식을 꺼내 자리를 편다. 산행이 생각보다 늦어져 하산 길에서 하기로 했던 중식을 앞당겨야 했다. 광근이네와 인균이가 준비한 유정란이 나오고, 단체로 준비한 김밥 도시락이 나오고, 사과가 나오고, 배가 나오고, 치즈가 나오고, 감이 나오고, 먹걸리가 나오고, 와인이 나오고, 시바스리갈이 나오고, 제사 지내고 온 정암이가 준비한 전과 떡이 나온다. 후미에 쳐졌던 김유성이 가족이 형석이와 함께 올라오니 이제 우리 산행팀 전원이 주흘산 정상에 오른 것이다. 모두 정상에 오르는데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초등학교 5학년 형석이는 오늘은 죽을둥 살둥 이 주흘산을 올랐지만 1,075m 정상을 오른 추억은 자신의 인생을 통털어 아주 크나큰 추억으로 자신감으로 자리매김 하리라.
즐겁고 맛있는 점심을 끝내고 정상주는 막걸리 1잔, 와인 1잔, 시바스리갈 1잔의 짬뽕을 3잔씩하고서 주흘산 정상 정복 기념 29 합동 사진 촬영을 했다. 임광열 29Base Camp 회장과 이구회 회장 김종진 찍사에게 박힘을 당하는 우리들은 모두 마냥 행복한 미소를 흘렸다. 주흘산 정상에서 술먹고 침흘리듯.......

이제는 하산 길이다. 인생에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듯이 여기 주흘산은 하산 길이 오르막 길 보다 더 길다. 제2관문 방향으로 길을 잡아 하산 하는 길은 초입은 급격한 내리막 길이다. 한 20여분 내려오니 이제는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꼭 좋은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오르막 길에서는 단풍이 별로 곱지 않더니 하산 길에는 단풍이 산의 돌과 바위와 계곡과 어울려 우리들의 눈을 어지럽게 한다. 서울 산악회 회장 정경문이 제수씨와 포즈를 취하고 한방 깊이 누른다. 그 정겨운 모습이 참으로 보기가 좋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김정암이 부부가 잉꼬부부를 과시하듯 꼬옥 붙어서 이쁜 눈웃음을 친다. 데리고 사는 건지, 보살핌을 받는 것인지 모를 오묘한 미소를 흘리면서...
굽이굽이 내려오는 산길은 단풍으로 노란색, 빨간색, 주홍색과 소나무 등 침엽수의 푸른색과 바위의 검은색과 하늘의 빛깔까지 어울려 오색 빛, 무지개 빛 잔치를 벌인다. 우리 모두의 입에선 “참 조~오~ㅎ~다!” 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오고... 낙엽과 단풍잎이 수북하게 쌓인 돌길을 걸어 내려오며 20~30년전으로 돌아가서 어여쁜 아가씨 손잡고 데이트하는 시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만추의 주흘산 정경이다.
내려오는 길 옆에 무수하게 쌓인 돌탑이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살고지고 했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의 염원들이 쌓아 올린 돌탑들이다. 바라고 기원하듯이 살아진 인생인지는 모르겠지만 염원을 쌓아 올리는 그 순간만이라도 그 사람들은 행복했으리라. 우리도 이 돌탑을 쌓아 올린 사람들의 염원처럼 이 세상이 이 나라가 우리 하나하나의 가정들이 평안과 행복으로 가득한 한 세상이었으면 하고 기원해 본다.

부지런히 걸어 내려오니 조령 제2관문이 보인다. 먼저 내려온 우리들은 후미에 처진 일행을 기다리면서 농담을 한다. 바우가 “옛날 우리 할배들이 이 새재 관문 구석구석에서 서울로 과거 시험 보러 가는 글쟁이들 잡고 한 밑천 잡았겠다!”며 재미있는 농담들을 늘어 놓는다. 거기에 비하면 2시간이면 서울로 가는 요새 세상은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하지만 살아가는 데 드는 노력과 땀과 고심들은 옛날 옛적보다 더욱 고단하니 same same인가?
조령 2관문에서 또 모여서 한 장을 박는다. 성공적인 산행, 1명의 낙오자 없는 산행을 자축하면서.....

새재2관문을 지나 내려오니 젊은 연인들의 쌍쌍이 많이 눈에 띈다. 문경 지역에 사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서는 이만한 데가 없는 것 같다. 조금 더 내려가니 KBS 드라마 왕건 촬영 세트장이 있다. 조잡하게 지어진 구석도 많지만 이런 정도의 물량을 투입하여 드라마를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 이제 우리도 좀 살만해졌다는 것이고 옛 고적들을 복원할 수 있다는 것도 살기 힘들 때는 문화고 환경이고 뒷전이었지만 이젠 살만큼 되었으니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눈을 돌리는 것은 한민족의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요, 우리의 역사와 우리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이 국가의 자존심과 민족의 자긍심을 되찾는 이정표라고 생각한다. 다만 바램이 있다면 세상사가 좀 정돈되고 앞날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도록 이 나라를 이끌고 나가는 지도자들이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국론을 통일하여 주변 강국들에게 결코 무시당하지 않는 국가와 민족의 활기찬 미래를 열어 갔으면 하는 것이다.
왕건 촬영 세트장을 구경하고 내려오니 ‘지름틀 바위’, ‘용추계곡’과 ‘교위정’, ‘객사’ 의 조선조 유적이 있다. 조금 더 내려오니 ‘혈지른 자리’라고 하여 조선에 큰 영웅이 난다고 하여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혈을 잘랐다는 계곡이 보인다. 그 혈에 박은 징은 임란 후 제거했다고 하나 그 이후 우리 민족이 대망하던 영웅은 결코 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도 중국과 일본이 우리 한반도의 통일을 제일 달가와하지 않는 나라라는 것은 두말할 것이 없는데 이 나라에 민족과 나라를 크게 번성시킬 민족의 영웅이 나타났으면 하는 우리 겨레의 기원은 결코 비원에 그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외교적으로 강국으로 올라선다면 열강의 눈치를 보는 약소국의 위치가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4강이 둘러싸고 있는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는 얼마나 좋은 곳인가 말이다. 4대국 모두가 우리의 시장이요, 4대국 부자들이 우리나라에 놀러 와서 돈을 펑펑쓰게 만들 수 있는 국제적인 명당자리가 바로 우리 한반도가 아닌가? 전 무역협회 회장이자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 말씀했듯이 우리가 보는 바다 쪽에서 대륙을 바라보는 한반도가 아니라 대륙 쪽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한반도 지도를 본다면 우리의 영토는 얼마나 좋은 자리에 자리잡고 있는가?
장장 6시간의 산행을 이제 모두 끝냈다. 오후 4시 50분경에 제일 후미조까지도 모두 하산을 마쳤다. 김유성군의 어린 아들 김형석군이 제일로 애썼다. 다음에는 절대 산에 안간다는 형석이었지만 이번 아빠, 엄마, 아빠 친구들과 1,075m의 주흘산 산행을 끝냈다는 것은 자신에게 아주 큰 추억이자 자신감 획득의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 형석이 파이팅! 잘 했다!

하산한 우리 29합동산행팀은 문경종합온천으로 향했다. 때마침 온천장 TV는 삼성라이온스의 코리안시리즈 6차전 9회말을 방영하고 있다. 3:2 삼성 리드에 9회말 오승환이 환화 이글스 3번타자 데이비즈를 3진 아웃 시켜 4승 1무 1패로 우승을 차지한다. 알칼리 온천인 문경종합온천탕에서 산행의 땀과 피로를 간단히 씻고 온천장 같은 건물 1층에 자리잡은 조령관에서 산행 뒷풀이가 있었다.
들이키는 맥주는 온몸 구석구석까지 흡수된다. 식사에 소주에 29Base Camp 임광열 회장의 인사와 재경 산악회 정경문 회장, 재경이구회 김종진 회장의 인사와 제수씨 대표의 인사까지 이어지고, 우리의 감초 김연래군의 건배 제의가 있고 몇 차례 계속적인 건배가 이어지고 하면서 뒷풀이 자리는 무르익을대로 익고 있었다. 바우는 오늘 밤 아버님 제사는 아예 뒤로 제쳐두고....

온천장 앞마당에서의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다. 경남고교 교가 제창에 이어 후라경고를 3번 외치고 부산팀 8명과 서울팀 18명은 재회를 기약하며 서로 악수를 나누고 두 손을 흔들었다. 서울로 올라가는 차는 만추의 단풍객들로 인해 느리디 느렸다. 집에서 몇 차례 전화가 이어지고 난 뒤 고1 아들이 자기가 산에 간 아버지 대신에 제주가 되어 제사 지낸다는 보고를 받고서는 이 불효막심한 아들이자 무심한 애비 바우는 경남중고29회 제3차 합동산행의 즐거움과 뿌듯함과 소주의 힘을 빌어 서울로 돌아가는 관광버스 차창 가에 기대 깊고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9월 19일날 발생한 연구소(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의 화재로 화재복구와 보험보상 주무부서장으로서 근 한 달을 화재복구 지원에 힘쓰다 보니 많이 지친 상태였다.
경남중고29회 3차 합동 산행을 통하여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며, 만추의 경치를 보며 심신의 정기를 되찾고자 신청하였다.
그런데 떠나기 며칠 전인 목요일날 가만히 달력을 보니 산행일인 일요일 10월 29일이 아버님 제삿날이다. 식구들에게 친구들과 합동산행 간다고 했더니 아들 놈이 하는 말
"아무리 친구들과 약속을 했다고 해도 아버지 제삿날인데 안 가야지!" 하는 게 아닌가?
그러나 사정을 하여 겨우 산행을 참여할 수 있었는데 등산 배낭을 메고 나오는 날 아침까지도 공연히 눈치가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집을 나와 친구들을 만나러 전철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고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바우는 아직도 철이 덜든 아이인가 보다.
아침 6시 40분에 양재역에 도착하여 서초구민회관 앞으로 가니 부산에서 올라와 서울팀에 합류하기로 한 박상길이가 먼저 도착해서 반가운 악수를 했다.
조금 기다리니 6시50분쯤 서울팀의 참가자 거의 대부분이 왔다.
창원에서 사는 김정암 부부가 어제 서울에 제사 지내러 왔다가 서울팀에 합류하였다.
애당초에 공지한 모임시간이 7시 30분인데 시간 계산을 다시하여 7시로 변경 공지했는데 변경된 시간을 못 본 몇몇 친구가 아직 안 왔다. 마지막으로 두 세명이 도착하니 서울팀이 21명(부산팀: 박상길, 김정암부부 3명 포함)이다. 동기 및 부인 등 성인이 20명, 김유성군 아들 김형석(일산 문화초등 5) 1명이 서울에서 출발한 구성원의 면면들이다.
7시40분쯤 서울팀이 출발했다. 아침에 못잔 잠을 버스에서 잠깐 붙이고 있으니 중부고속도로 여주휴게소다. 우리 동기 박문규가 대표이사로 있다는 전국에서 제일로 영업이 잘 된다는 휴게소다. 우동으로 죽으로 아침을 때우고 다시 출발하여 서울 출발 2시간만인 9시 40분경 문경의 주흘산 도립공원에 도착하니 부산팀도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했다. 부산에서는 당초 십수명이 출발하기로 하였으나 어제 31회와 기별야구에서 17:17 무승부로 추첨승을 하여 즐거운 술자리의 여운이 길다보니 많은 친구들이 참여치 못하고 임광열, 김연래, 이충원, 김기수, 김인렬 5명의 친구들이 왔다. 객지생활의 서러움을 겪어보지 못하고 고향에서 사는 부산 친구들은 서울에 사는 우리들보다는 꼬치친구의 소중함을 모르는가 보다. 앞으로 부산 친구들의 보다 단합된 모습과 참여율 제고를 기대해 본다. 부산팀에 묻어 오기로 한 이범익군은 주전투수로서 좋아서 완전히 술이 보내버린 것 같았고, 서붕교군은 눈병이 나서 못왔다고 한다. 대전에서는 요사이가 학회 철이라서 연구원들과 교수들이 주를 이루는 회원들이 1명도 성원이 되지 못하여 참석하지 못했다. 그래서 제3차 합동 산행은 서울, 부산팀 총 26명이 참가하였다.
주흘산 입구에서 30명이상이면 단체 입장이 된다고 하여 1인당 400원의 입장료를 절약하려고 다른 팀과 임시로 합쳐 단체 입장을 하였다. 문경시 과수농협에서 나와 입장객 1명당 사과 1개씩을 나누어 준다. 나는 앞에서 왼손으로 1개 받고, 조금 나아가 오른손으로 또 1개를 받았다. 우리 산행팀의 일용할 양식을 위하여....
주흘산 입구에서 산행대장인 이충원이 산행지도를 나누어 주고 간단한 산행일정을 안내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모두들 제대로 못잔 아침인데도 가을산의 단풍처럼 모습들이 해맑고 싱싱하다.

3층: 좌-> 김도태, 정경문, 정방호
2층: 이충원,김기수,김한근,조기창,김광근,박인균,김인렬,박상길,정희용,임광열,김종진
2층~1층의 중간: 김정암, 김광근(+),정경문(+), 김유성(+), 김종진(+)
1층: 김연래, 김정암(+), 강원용, 이용수, 김유성, 김유성(2)
문경새재 제1관문을 지나 우측으로 접어들어 주흘산 정상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했다.
초입부터 만만찮은 코스다.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부터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 김유성이 귀하게 얻은 형석군(무녀 독남)이 못가겠다고 힘들어 하는 바람에 산행 속도가 늦어진다. 인렬군이 형석이를 데리고 올라가며 애를 쓴다. 그러나 형석이도 이번 산행을 잘 마치고 나면 아주 큰 성취감을 얻으리라.
오르는 코스에는 햇빛이 덜 들어서인지 올라가는 숨을 참으려 땅바닥만 보고 걸어서 그런지 단풍이 그리 곱지가 않다. 급격한 경사를 뒤이어 산의 사면으로 오르는 코스는 약 20% 경사가 이어지는 계속적인 오름이다. 한 코스도 평평한 능선은 없다. 은근히 죽이는 코스다. 중간 중간에 쉬어가며 산을 오른다. 골초 바우가 담배 한대를 피어무니 종지이가 신고 사진 찍는다고 겁을 팍팍 준다. 그래도 나 같은 골초에게는 담배 1개피가 꿀맛이고 에너지다. 이건 승오가 뭐라고 야단쳐도 할 수 없는 골초의 애환이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를 숨을 몰아쉬며 올라간다. 안개가 자욱한 가을날이라 산의 모습들이 선명하지가 못하다. 형석이는 이제 산행대장 충원이 차지다. 형석이는 충원이의 뒷꼬리를 잡고 주위 아빠 친구들과 엄마와 아줌마들의 격려를 받으며 기권도 못하고 뒤에서 계속 따라 올라온다. 맛있는 초콜렛도 주고 배도 깎아 주고 사과도 나눠주며 형석이에게 내려가는 길이 더 멀다고 겁도 주고, 조금만 올라가면 정상이라고 꼬셔가면서 용기를 북돋워준다.
숨은 차고 다리는 땡긴다. 몸무게 관리를 제대로 못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줄줄 흘러내리는 땀을 훔쳐대며 계속 이어지는 경사를 오른다. 빠른 친구들은 벌써 저만큼 앞서 달려가고 뒤처진 친구들은 뒤에서 나같이 숨을 몰아대며 땀을 훔치며 오르고 있다.

산이 좋은 것은 산에 오르면 세상사 모든 것을 잊어서 좋고 산이 상징하는 대자연에 우리의 몸과 마음을 던져 자연과 하나 됨을 이루니 그것이 그냥 좋은 것이다.
산을 오르면 오르는 길이 여럿이 있고 우리는 가지 못한 길을 두고 아쉬움을 남기고 우리가 선택한 길을 가는 것이 우리 인생과 너무나 닮았다. Robert Frost의 시 ‘가지 않은 길’의 싯귀들을 항상 생각나게 해주는 것이 산행이다. 산을 닮은 것이 인생이요, 인생을 닮은 것이 산행길이라면 산에서 배운 것이 참 인생을 사는 길이요, 이따금 산에 올라 우리네 삶의 고단함을 풀 수 있다면 그 하나하나의 인생은 한결 편안해지리라!~
정상을 100여 미터 앞에 두고 이정표가 섰다. 왼쪽 길은 안식년제라 산행금지라고 써 있다. 정상을 향하여 조금 오르니 희용이가 “야! 여기 전망이 좋다!”며 올라와 보라고 한다. 앞으로 가던 발길을 돌려 희용이가 선 곳에 오르니 주흘산 연봉이 빙둘러 늘어선 낭떠러지 절벽이다. 연봉들은 짙은 안개에 가려 희뿌옇게 보이나 연봉의 늘어섬과 우뚝 떨어지는 절벽은 연이음과 아득히 떨어짐의 조화로 가히 아름다움을 이야기 한다. 만약에 스스로 죽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한강 다리에 떨어져 세상을 소란스럽게 하거나 자기가 사는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어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느니 여기 주흘산 이 낭떠러지에 올라 조용히 세상을 하직하는 게 훨씬 사람다운 죽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 나이쯤 되면 아름답게 죽어야 한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준비해야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삶의 과정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그 끝도 아름답게 끝내야 하는 것이 도리를 아는 인간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주흘산 1,075m 정상을 오르니 이미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정상 표석을 붙들고 사진 촬영을 한다. 고픈 배를 채우려고 싸온 음식을 벌이고 있다. 먼저 오른 김기수, 김인렬, 조기창, 김한근 등이 벌써 자리를 잡고 배낭속에 챙겨온 음식을 꺼내 자리를 편다. 산행이 생각보다 늦어져 하산 길에서 하기로 했던 중식을 앞당겨야 했다. 광근이네와 인균이가 준비한 유정란이 나오고, 단체로 준비한 김밥 도시락이 나오고, 사과가 나오고, 배가 나오고, 치즈가 나오고, 감이 나오고, 먹걸리가 나오고, 와인이 나오고, 시바스리갈이 나오고, 제사 지내고 온 정암이가 준비한 전과 떡이 나온다. 후미에 쳐졌던 김유성이 가족이 형석이와 함께 올라오니 이제 우리 산행팀 전원이 주흘산 정상에 오른 것이다. 모두 정상에 오르는데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초등학교 5학년 형석이는 오늘은 죽을둥 살둥 이 주흘산을 올랐지만 1,075m 정상을 오른 추억은 자신의 인생을 통털어 아주 크나큰 추억으로 자신감으로 자리매김 하리라.
즐겁고 맛있는 점심을 끝내고 정상주는 막걸리 1잔, 와인 1잔, 시바스리갈 1잔의 짬뽕을 3잔씩하고서 주흘산 정상 정복 기념 29 합동 사진 촬영을 했다. 임광열 29Base Camp 회장과 이구회 회장 김종진 찍사에게 박힘을 당하는 우리들은 모두 마냥 행복한 미소를 흘렸다. 주흘산 정상에서 술먹고 침흘리듯.......

이제는 하산 길이다. 인생에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듯이 여기 주흘산은 하산 길이 오르막 길 보다 더 길다. 제2관문 방향으로 길을 잡아 하산 하는 길은 초입은 급격한 내리막 길이다. 한 20여분 내려오니 이제는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꼭 좋은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오르막 길에서는 단풍이 별로 곱지 않더니 하산 길에는 단풍이 산의 돌과 바위와 계곡과 어울려 우리들의 눈을 어지럽게 한다. 서울 산악회 회장 정경문이 제수씨와 포즈를 취하고 한방 깊이 누른다. 그 정겨운 모습이 참으로 보기가 좋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김정암이 부부가 잉꼬부부를 과시하듯 꼬옥 붙어서 이쁜 눈웃음을 친다. 데리고 사는 건지, 보살핌을 받는 것인지 모를 오묘한 미소를 흘리면서...
굽이굽이 내려오는 산길은 단풍으로 노란색, 빨간색, 주홍색과 소나무 등 침엽수의 푸른색과 바위의 검은색과 하늘의 빛깔까지 어울려 오색 빛, 무지개 빛 잔치를 벌인다. 우리 모두의 입에선 “참 조~오~ㅎ~다!” 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오고... 낙엽과 단풍잎이 수북하게 쌓인 돌길을 걸어 내려오며 20~30년전으로 돌아가서 어여쁜 아가씨 손잡고 데이트하는 시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만추의 주흘산 정경이다.
내려오는 길 옆에 무수하게 쌓인 돌탑이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살고지고 했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의 염원들이 쌓아 올린 돌탑들이다. 바라고 기원하듯이 살아진 인생인지는 모르겠지만 염원을 쌓아 올리는 그 순간만이라도 그 사람들은 행복했으리라. 우리도 이 돌탑을 쌓아 올린 사람들의 염원처럼 이 세상이 이 나라가 우리 하나하나의 가정들이 평안과 행복으로 가득한 한 세상이었으면 하고 기원해 본다.

부지런히 걸어 내려오니 조령 제2관문이 보인다. 먼저 내려온 우리들은 후미에 처진 일행을 기다리면서 농담을 한다. 바우가 “옛날 우리 할배들이 이 새재 관문 구석구석에서 서울로 과거 시험 보러 가는 글쟁이들 잡고 한 밑천 잡았겠다!”며 재미있는 농담들을 늘어 놓는다. 거기에 비하면 2시간이면 서울로 가는 요새 세상은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하지만 살아가는 데 드는 노력과 땀과 고심들은 옛날 옛적보다 더욱 고단하니 same same인가?
조령 2관문에서 또 모여서 한 장을 박는다. 성공적인 산행, 1명의 낙오자 없는 산행을 자축하면서.....

새재2관문을 지나 내려오니 젊은 연인들의 쌍쌍이 많이 눈에 띈다. 문경 지역에 사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서는 이만한 데가 없는 것 같다. 조금 더 내려가니 KBS 드라마 왕건 촬영 세트장이 있다. 조잡하게 지어진 구석도 많지만 이런 정도의 물량을 투입하여 드라마를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 이제 우리도 좀 살만해졌다는 것이고 옛 고적들을 복원할 수 있다는 것도 살기 힘들 때는 문화고 환경이고 뒷전이었지만 이젠 살만큼 되었으니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눈을 돌리는 것은 한민족의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요, 우리의 역사와 우리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이 국가의 자존심과 민족의 자긍심을 되찾는 이정표라고 생각한다. 다만 바램이 있다면 세상사가 좀 정돈되고 앞날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도록 이 나라를 이끌고 나가는 지도자들이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국론을 통일하여 주변 강국들에게 결코 무시당하지 않는 국가와 민족의 활기찬 미래를 열어 갔으면 하는 것이다.
왕건 촬영 세트장을 구경하고 내려오니 ‘지름틀 바위’, ‘용추계곡’과 ‘교위정’, ‘객사’ 의 조선조 유적이 있다. 조금 더 내려오니 ‘혈지른 자리’라고 하여 조선에 큰 영웅이 난다고 하여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혈을 잘랐다는 계곡이 보인다. 그 혈에 박은 징은 임란 후 제거했다고 하나 그 이후 우리 민족이 대망하던 영웅은 결코 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도 중국과 일본이 우리 한반도의 통일을 제일 달가와하지 않는 나라라는 것은 두말할 것이 없는데 이 나라에 민족과 나라를 크게 번성시킬 민족의 영웅이 나타났으면 하는 우리 겨레의 기원은 결코 비원에 그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외교적으로 강국으로 올라선다면 열강의 눈치를 보는 약소국의 위치가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4강이 둘러싸고 있는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는 얼마나 좋은 곳인가 말이다. 4대국 모두가 우리의 시장이요, 4대국 부자들이 우리나라에 놀러 와서 돈을 펑펑쓰게 만들 수 있는 국제적인 명당자리가 바로 우리 한반도가 아닌가? 전 무역협회 회장이자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 말씀했듯이 우리가 보는 바다 쪽에서 대륙을 바라보는 한반도가 아니라 대륙 쪽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한반도 지도를 본다면 우리의 영토는 얼마나 좋은 자리에 자리잡고 있는가?
장장 6시간의 산행을 이제 모두 끝냈다. 오후 4시 50분경에 제일 후미조까지도 모두 하산을 마쳤다. 김유성군의 어린 아들 김형석군이 제일로 애썼다. 다음에는 절대 산에 안간다는 형석이었지만 이번 아빠, 엄마, 아빠 친구들과 1,075m의 주흘산 산행을 끝냈다는 것은 자신에게 아주 큰 추억이자 자신감 획득의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 형석이 파이팅! 잘 했다!

하산한 우리 29합동산행팀은 문경종합온천으로 향했다. 때마침 온천장 TV는 삼성라이온스의 코리안시리즈 6차전 9회말을 방영하고 있다. 3:2 삼성 리드에 9회말 오승환이 환화 이글스 3번타자 데이비즈를 3진 아웃 시켜 4승 1무 1패로 우승을 차지한다. 알칼리 온천인 문경종합온천탕에서 산행의 땀과 피로를 간단히 씻고 온천장 같은 건물 1층에 자리잡은 조령관에서 산행 뒷풀이가 있었다.
들이키는 맥주는 온몸 구석구석까지 흡수된다. 식사에 소주에 29Base Camp 임광열 회장의 인사와 재경 산악회 정경문 회장, 재경이구회 김종진 회장의 인사와 제수씨 대표의 인사까지 이어지고, 우리의 감초 김연래군의 건배 제의가 있고 몇 차례 계속적인 건배가 이어지고 하면서 뒷풀이 자리는 무르익을대로 익고 있었다. 바우는 오늘 밤 아버님 제사는 아예 뒤로 제쳐두고....

온천장 앞마당에서의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다. 경남고교 교가 제창에 이어 후라경고를 3번 외치고 부산팀 8명과 서울팀 18명은 재회를 기약하며 서로 악수를 나누고 두 손을 흔들었다. 서울로 올라가는 차는 만추의 단풍객들로 인해 느리디 느렸다. 집에서 몇 차례 전화가 이어지고 난 뒤 고1 아들이 자기가 산에 간 아버지 대신에 제주가 되어 제사 지낸다는 보고를 받고서는 이 불효막심한 아들이자 무심한 애비 바우는 경남중고29회 제3차 합동산행의 즐거움과 뿌듯함과 소주의 힘을 빌어 서울로 돌아가는 관광버스 차창 가에 기대 깊고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2006.11.01 16:47:34 (*.122.13.88)
친구따라 산따라 술따라 훌쩍 떠나 아버님 제사는 아들에게 맡겨 놓고
밤 12시 20분전에야 집에 도착한 바우는 그래도 박살 안나고 무사히 잘 넘겼습니다.
이 정도면 바우 잘 사는 거 아닌가?
어줍잖은 산행기에 찬사를 보내 주어서 고맙다. 칭구들아!
그날 산행의 제일 큰 보람은 늦게 얻은 유성의 아들을 대장부 되게 만든 기틀을
아부지 칭구들이 튼튼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다음 합동 산행에는 서울, 부산, 대전, 울산 모두 많이 참석하여 모두 100명만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인균이가 말한대로 29 합동 산행은 봄, 여름으로 하고 가을 합동산행은
올 가을부터 시작한 총동창회 산행에 참여하는 형태로 추진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균이가 홀로 총동창회 산행에 참여했더니 외롭고 쓸쓸하고 창피하더란다.
심도있고 가능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밤 12시 20분전에야 집에 도착한 바우는 그래도 박살 안나고 무사히 잘 넘겼습니다.
이 정도면 바우 잘 사는 거 아닌가?
어줍잖은 산행기에 찬사를 보내 주어서 고맙다. 칭구들아!
그날 산행의 제일 큰 보람은 늦게 얻은 유성의 아들을 대장부 되게 만든 기틀을
아부지 칭구들이 튼튼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다음 합동 산행에는 서울, 부산, 대전, 울산 모두 많이 참석하여 모두 100명만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인균이가 말한대로 29 합동 산행은 봄, 여름으로 하고 가을 합동산행은
올 가을부터 시작한 총동창회 산행에 참여하는 형태로 추진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균이가 홀로 총동창회 산행에 참여했더니 외롭고 쓸쓸하고 창피하더란다.
심도있고 가능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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