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친구들과 대구 팔공산을 등반했다.

예상치 않은 눈이 온 산을 뒤덮고 있는 모습은
따뜻한 부산에 사는 우리들에겐 뜻밖의 선물인 셈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열명의 친구가 아이젠을 감고
오르기 시작한 팔공산은 그야말로 장관이었고

하산길에 능선을 따라 내려다보이는 염불암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엽서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더욱더 우리들을 감동시킨 것은
다름아닌 친구들의 배려와 정이었다.

아침 8시에 동래 전철역에 모여 출발하여
10시경에 팔공산 케이블카 주차장에 도착하니
친구 3명과 그들의 아내 3명이 우리를 환영한다.

영천에서 온 박동흠 부부
구미에서 온 신호범 부부
대구에서 온 남상경 부부

다들 바쁜 일이 있었는데도 이렇게 나와서 우리를 맞았고
반갑게 악수를 나눈 후에
신호범 부부는 부산에 일이 있어서 먼저 내려갔다.

동흠이와 상경이 부부는 케이블카를 같이 타고 올라가서
기념 촬영을 한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고
우리가 등산을 마칠 때인 오후 3시까지 거의 4시간을 밑에서 기다렸다.

오리고기가 맛있는 식당에서 소주와 맥주를 곁들여
14명이 어울려 먹고 마시면서 재미있는 담소의 시간을 가졌다.

아쉬움을 잔뜩 남긴 채 헤어지는 마당에는
후라경고와 응원가 1을 소리높여 우리 모두는 불렀다.

같이 등산을 못할 처지인데도
일부러 나와 우리 팀을 환대하고
베이스 캠프에 거금이 든 봉투까지 희사한 친구 3명 부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을 전한다.

경고를 졸업하고
따로 연고가 없는
대구, 영천, 구미로 흩어진 3명의 친구들이

경북지방 양반의 면모를
어제 유감없이 과시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인간은 삶의 터전의 영향을 받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상경/호범/동흠이 가정에
2008년 무자년에 무지 좋은 일들만 있기를^^

어제 착한 행실로 봐서는 복 많이 받을 거 같더라마는 하하

참고로 부산에서 올라가 등반에 참석한 명단은
임광열/김연래/박기찬/이충원/김기영/손일/설성용부부/김철오/박상길
이상 총 10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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