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일반산행기 - Report

<사진 1> 밀양 삼문동
새해 벽두, 사진으로 인사드립니다.
2008년,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쳤는데 욕심과는 달리 미완으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등산 다니고 건강도 회복되어 이제 마지막 꿈을 찾아 떠날 생각입니다. 아직 손에 잡히는 것은 없습니다. 올 2009년에는 그 마지막 꿈이 어떤 것이 될지 개략적인 그림이나마 그려볼 생각입니다.
각설하고 아래 사진은 밀양시가지 전경입니다. 올해 마지막 등산을 겸해 그동안 벼르고 벼른 밀양의 안산 격인 종남산 등산을 하였습니다. 밀양이라면 금방 전도연의 <밀양>이 생각나시겠지만, 그 밀양은 실제 밀양을 전혀 담아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곽경택 감독, 정우성 주연의 <똥개>가 실제 밀양과 더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합니다.
원래 밀양은 영남루 주변과 북쪽 산기슭이 중심가였고 이를 읍성이 둘러싸고 있었던 전형적인 조선시대 지방중심지였습니다. 1894년 갑오경장 이후 행정개혁으로 이전 읍성의 제도와 모습이 점차 사라져 갔으며, 1902년 밀양을 통과하는 경부선 부설로 인해 과거의 경관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읍성의 4대문과 성벽은 완전히 헐리고 그때까지 남아있던 성벽의 석재는 모두 경부선 공사에 이용되었습니다.
사진에 보듯이 하중도가 밀양강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마치 골프장의 아일랜드그린(island green)처럼 아주 특이한 경관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물돌이 다시 말해 사행하천은 곳곳에 있으며, 안동의 하회마을이나 예천의 회룡포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산지하천이며, 평지에서 하중도가 이처럼 물돌이에 둘러싸여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 하중도는 조선시대 말까지 홍수 범람의 피해가 잦았던 곳이었으나 1910년 근대식 토목기술로 과거의 용두제(삼문동의 남쪽)가 증축되어 현재의 삼문제로 바뀌었습니다. 홍수피해가 없는 안정적인 토지를 바뀐 삼문동은 하천을 건너 삼문동 남쪽에 있는 밀양역과 구시가지 사이의 요충지로 변했고, 1927년에는 군청이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1934년에는 하중도(삼문동)와 과거 중심지를 잇던 배다리를 콘크리트 교량으로 바꾸면서 이제 삼문동은 밀양의 시역 속에 완전히 포함되고 말았습니다. 현재도 밀양의 관공서 대부분은 이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밀양에서 창녕으로 나가는 1080번 지방도를 따라 수 킬로미터를 가면 마흘리고개가 나온다. 고개 정상에 주차를 하고 남쪽을 난 등산로를 따라 1시간 반가량 내달으면 우령산(약 590m) 정상이 나타나고 10여분 가면 또 다른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모두 삼문동을 찍기에 최적의 포인트이다.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한 시간을 더 가면(물론 590m-400m-664m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가야 한다) 종남산이 나타납니다. 모두들 이곳을 삼문동의 최고 뷰포인트로 지목하고 있으며, 저도 고도가 높아 앞선 전망대보다 더 나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능선들이 삼문동 일부를 막고 있어 오히려 우령산이나 그 옆 전망대가 더 좋은 뷰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제 이야기만 길었습니다. 새해 소망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손 일.

<사진 2> 우령산에서 조망한 밀양시 삼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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