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올라가는 팀이 생겼다. 3명이다. 두명만 모여도 무조건 가자고 한다. 첫번째 오름 산책은 학교 가까이 있는 달산봉이 되었다.

 

 달상봉 가운데 올라가는 길이 있다. 공동묘지인듯 하고, 동백나무로 주변을 장식했다. 숨을 헐떡이며 올라간다. 100m가 조금 안되는 비고였다. 사연많은 무덤들이 즐비하다.

 

 올라간다. 완연한 봄이다.

 

 20분쯤 걸었을까? 꼭대기 올라왔다. 동쪽으로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군데 군데 얕은 오름들이 있지만, 저렇게 광활한 평지가 펼쳐져 있다. 바다도 보인다.

 

 고개를 약간 왼쪽으로 돌리니 풍력발전소도 보인다.

 

 이 아래쪽이 거대한 분화구가 있단다. 분화구라고 모두 작은 분지처럼 된 것은 아니다. 동쪽이 틔인 분화구다. 방향만 맞으면 집짓고 살기에 딱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여긴 남쪽이 막혀 있다. 적당하지 못하다.

 

 삼각점이 있다. 해발고도가 134m란다.

 

 꼭대기에 사스레피나무가 있다. 꽃을 밑에 숨기고 있다. 들춰본다. 치마들치듯이.

 

 꽃이 한창이다. 자그마한 꽃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 나누고 있다가 내게 들켰다. 저 수줍은 표정이람!!!

 

 꼭대기에는 낙엽이 쌓여 푹신푹신한 산책로가 닦여져있다. 분화구 둘러싼 능선 좌우로 길이 나 있는데, 우린 중간으로 기어올라와 버렸다. 반쪽은 못가보게 되었다.

 

 표선 오름팀이 걸어가고 있다. 저 여선생님이 우리 대장이다.

 

 이 나무를 수시로 만난다. 열매까지 빨갛게 맺혀 초록과 보색대비로 눈에 확 띤다. 화분에 심어 기우는 식물인데, 여긴 지천에 깔렸다. 팔손이 나무도 많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겠지?

 

 자주괴불주머니가 막 피고 있다. 들에는 만개해서 질려고 하는데, 여기도 산이라고 조금 늦다.

 

 자주괴불주머니. 괴불주머니, 왜 저런 이름이 붙었을까? 괴불은 괘불이겠지. 즉 걸개부처님 그림이란 뜻인데, 그들이 가지고 다니는 주머니가 저렇게 생겼는가? 처음 이름붙이고 그 이름을 공인받은 과정이 궁금해진다. 갑자기.

 

 걸어 내려갔다가 다른 쪽, 즉 제석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낙옆이 두텁게 깔려 길이 푹신푹신하다. 이런 길을 걸어야 관절에 무리도 안간단다. 오름 산책은 건강 산책이라나. 산림욕도 겸한단다.

 

 아래쪽에 내려와서 보니 앞이 틔인 분화구가 맞다. 아무리 바람 불어도 여긴 아늑할 것 같다. 한창 공사중이다. 서울만 공사중이 아니라 전국이 이렇게 공사중이다.

 

 

 

 앞에 구멍난 공처럼 생긴 바위가 하나 놓여 있다. 화산탄이란다. 분화구에서 이런 게 틔여 올라가 떨어지면서 식는데, 그 과정에서 가운데가 비게 되고, 내려오면서 공처럼 굳어져 생긴단다. 화산탄이 쏟아져 내려오는 저 화산폭발시대를 생각해본다. 이런 바위가 하늘에서 우박처럼 떨어지는 저 원시의 세상을 연상한다. 장식용으로 많이 가져가서 자연상태에서 보기가 쉽지 않단다.

 

 

 양지 바른 곳에, 햇볕을 받으며 이쁘게 자리잡고 있는 무덤 한기. 주변에 돌로 경계구분이기도 하고 담이기도 한 둘레를 쳤다. 무덤이라 해도 저런 모양은 이쁘다. 무덤은 들풀 그들의 잔치가 벌어지는 곳. 일행이 있어 해찰을 못하고 쳐다만 보고 지나간다.

 

 산쪽으로도 무덤이 있다. 두기가 나란히 있다.

 

 장딸기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산 아래동네에서.

 

왠 재일동포 공덕비? 뒷면에 그 사연을 적어놓았지만, 일행을 기다리게 할 수 없어 제대로 읽지 못하고 말았다. 재일동포 강복삼씨가 이 동네 사람들에게 큰 혜택을 베풀었나 보다. 좋은 일이다.

 

첫번째, 달산오름 산책은 이렇게 끝났다. 그리고 오름 산책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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