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다. 4월 5일, 오늘은 매오름을 오르기로 한다. 남원쪽에서 일주도로를 따라 성산으로 가다보면 표선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그곳에 위치한 오름이다.

 

길을 찾아 올라가는 게 아니라 길을 뚫어 만들어 가며 올라간다. 꼭대기에는 좋은 길이 나 있다. 차가 다녀도 좋은 길이다.

 

표선 해비치 해수욕장 쪽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위의 건물이 해비치 호텔, 리조트이다. 저쪽 바다도 참으로 멋진데...

 

오름 꼭대기마다 이런 삼각점이 표시되어 있는데, 지구까지 그려져 있는 게 웃긴다. 지구 있는 그림은 제주의 모든 오름이 아마도 똑 같을 거다. 모두가 같으면 그릴 필요가 없는데...

 

한라산 쪽은 이렇게 보인다. 역광이다. 아래에 분지 같은 게 보인다. 거대한 분화구일까?

 

 

이 나무는 백량금이라던가. 정원수로 유명한 나무라는데, 이렇게 야생하고 있다.

 

아래로 내려오니 이런 축구 연습장도 있다. 누가 이런 걸 이곳에 만들었으며, 누가 여기서 연습할까? 사용 흔적이 많다.

 

다시 처음 자리 차대놓은 곳으로 내려왔다. 금귤로 울타리를 했고, 일부는 이런 돈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었다. 돈나무의 반들반들하고 푸른 빛은 상당히 아름답다. 이런 나무가 지천에 깔려 있는 곳, 제주도다.

 

4월 11일(월)은 가시리 부근의 유채꽃길을 구경하기 위해 그 부근의 오름을 택했다. 병곳 오름과 번널 오름이 대상이었다.

 

병곳 오름 올라가는 길이다. 우리 캡틴은 길 없는 곳으로 올라가기를 좋아한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능선에 올라가면 길이 나타난다. 오름의 높이가 별로이기 때문에 가능한 등산방법이다.

 

아래에서 보는 병곳 오름의 모습이다.

 

남산제비꽃인 듯한 제비꽃이 꽃을 활짝 피웠다.

 

꼭대기 올라오니 억새밭이다. 저 멀리 내려다 보이는 곳까지 보곤 돌아온다. 가지 않은 길이다.

 

왼쪽의 오름은   따라비오름이고 오른쪽에 길쭉한 허리를 가진 오름은 모지오름이다. 중간에도 오름들이 많이 보인다.

 

제주엔 이렇게 풍력발전소가 많다. 중국 우루무치 부근보다는 훨씬 적지만. 풀역발전기들 건너편에 보이는 산이 영주산이란다.

 

저 따라비 오름 아래의 찻길을 보라. 벗꽃이 피어있고 길이 노랗다. 노란 유채꽃이 길가에 즐비하다. 거리가 10리가 넘는단다. 가시리에서 정석비행장쪽으로 가면 끝없이 유채꽃길이 펼쳐져 있다.

 

아래에서 보는 번널오름이다. 파란풀은 목초란다. 이름이 서양말인데 기억해내지 못하고 있다. 더 자라면 기계로 잘라 말려 목초로 사용한단다.

 

번널오름 꼭대기에 올랐을 때 해가 지고 있다. 한라산 능선쪽으로 해가 지고 있다.

 

다시 한번 유채꽃길을 본다. 병곳오름을 오르내리다 고사리를 많이 꺾었다. 동료선생들도 꺾어서 날 주었다. 고사리를 신기해하는 나를 배려해서다. 지체할 수 없어서 고사리를 두고 떠난다. 지금 제주는 고사리 천지다. 꺾어도 꺾어도 자라난다. 크기도 음지에서 자라는 놈은 대단하다. 양지에서는 작다. 오돌또기에서 '제주야 한라산 고사리 맛도 좋고 좋고'라 한게 실감난다. 신산리 쪽으로 일요일에 고사리 꺾으러 갔지만 앞선 사람들이 꺾어가 버려 많이 꺾지 못했는데, 이런 조그만 오름에 올랐더니 고사리가 엄청났다.

 

꽃길을 한번 더 본다.

 

한라산 석양도 한번 더 본다.

 

번널 오름의 정상이 위로 보인다.

 

번널 오름에서 내려간다. 큰 길로 가면 돌아가는 길이 된다. 우린 직선 길로 내려가기로 한다. 속으론 길로 돌아 가는게 훨씬 빨리갈텐데...라고 말하나 밖으로 내짖지는 않는다. 적어도 육지에서는 내 속말이 맞다. 그러나 제주는 좀 다른 구석이 있다.

 

다음날 실컷 꺾지 못한 고사리의 한을 풀기 위해 혼자서 또 다른 작은 오름을 오르기로 했다. 가세오름에 가서 고사리를 꺾기 시작했다. 고사리는 무덤 주변에 많고 고사리를 찾아 다녔더니 결국엔 높지도 않은 오름을 올라가지도 못했다. 꺾은 고사리는 지금 내 방에서 말라가고 있다.

 

이 고사리는 내게 엄청 맛있을 거다. 왜냐면 이 고사리 맛에는 나의 땀과 고독이 담겨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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