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 숲길은 5월말에서 6월초까지 전구간이 열리고 구내버스도 운행한단다. 사려니숲길을 답사할 계획이었으나, 내일부터 폐쇄된 길을 연다니 주변의 오름을 오르리고 했다. 붉은오름에서 출발해서 말찻오름을 거쳐 삼다수길까지 가리로 작정했다.

붉은오름은 출발지에서 오른쪽 길을 선택해서 정상에 도달해서 주위를 전망하고 반대로 내려오기로 한다. 

 

 우리 오름대장은 결코 쉬운 길을 택하지 않는다. 붉은 오름 정상을 향한 직선의 코스를 선택한다. 줄지어 선 삼나무가 빽빽하다.  

 

 

나뭇잎에서 향기가 난다. 상산나무란다. 길옆에 줄지어 자라고 있다. 올라가는 길 내내 향기가 코끝에 머문다. 기분 좋다.

 

숲길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붉은 오름에선 주위를 살펴볼 수가 없었단다. 전망대 덕분에 한라산 중산간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한라산은 보이지 않고 주변의 큰직한 오름들만 보인다. 대단히 큰 산인 것 같은데, 다가가면 그렇게 높지 않다. 오름들이 보이는 것보단 높지 않고 크지 않다. 게다가 절벽이 거의 없어서 꼭 길을 따라 가지 않고 방향만 정상을 향해서 오르면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이것도 오름의 큰 특징이다. 육지의 산에선 결코 단행해선 안되는 산행방법이다. 오른쪽 앞의 오름은 말찻오름이고 뒤의 높은 것은 물찻오름이다. 물찻오름 정상에는 호수가 있는데, 신령스러운 모습 때문에 거문오름이라고도 한다. 거문오름은 그래서 여러개가 있다.

멀리 가까이 오름들이 줄지어 서 있다. 저 멀리 오른쪽으로 중괄호 같은 오름의 정상에는 호수가 있단다.

 

이 두 오름에는 습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왠만해선 습지가 마르지 않는단다. 왼쪽 오름은 여문영아리 오름이고 오른쪽은 물영아리 오름이다. 가뭄 때도 겉은 마르지만 올라서면 꿀렁꿀렁하는데, 아래쪽엔 물기가 흥건하단다. 

 

저 멀리 오름들이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대표적인 중산간마을의 모습이다.

 

 

저 아래쪽에는 경주마를 키우고 훈련시키는 곳이란다. 서울 경마장의 경마들이 여기서 키우고 훈련되어 가는 거란다.

 

왼쪽에는 트랙이 조성되어 있다. 실제 경마장의 트랙과 같은 것같다.

 

붉은오름은 말 그대로 붉은 색을 띤 오름이다. 화산탄이나 화산재 중에서 붉은 색이 감도는 돌로 만들어진 오름이다. 붉은색은 띤 돌을 '송이'라고 하는데,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난을 키우는데 적합하단다.

지금 사려니숲길은 송이로 재단장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세멘트 포장길이었는데, 그것을 들어내고 송이를 쪼개어 흙으로 만들어 그것으로 덮고 있단다. 친환경 숲길을 세멘트로 포장해서는 안될 말이지. 어딜가나 숲이 있고 힘들이지 않고도 올라갈 수 있는 오름이 있고, 올라간 오름에서는 사방이 뻥 뚤린 세상천지를 다 볼 수 있는 제주도가 점점 더 좋아진다. 바당은 또 어떻고.... 제주에 놀러 옵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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