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일반산행기 -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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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연휴, 아내가 서울오라는 걸 제치고 추자도 낚시갔다. 동료2명과 함께. 둘은 모두 낚시의 전문가 수준이었고, 나는 초보에 속한다. 바람이 좀 분다고 했지만 배는 떴다. 13시 40분, 여객선을 타고 제주 제2부두를 떠났다.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어를 이제사 한번 낚아 보겠구나 하는 기대 말이다. 추자도는 그야말로 낚시의 천국이다. 섬이 전부 38개인데, 사람이 사는 섬은 3개밖에 안된단다. 하추자도, 상추자도가 가장 크고 추포도와 횡간도에만 사람이 산단다. 우리가 간 곳은 직구도였다. 물론 낚시가게이자 민박집에서 모두 배려해주었다.
여객선이 제주항을 떠나자 바다에서 제주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한라산은 어떤 경우에도 빠지지 않는다.
드디어 추자도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반기는 섬이 바로 이 섬이란다. 관탈도. 유배오면 여기서부터 관을 벗어야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저 섬은 정말로 정말로 낚시가 잘되는 섬이라는데...
토끼 혹은 사자처럼 생겼다 해서 사자섬이다. 멀리서도 항상 잘 보이는 섬이다.
하추자도 도착하기 전까지 미리 만나는 섬이다. 파도가 제법 심하지 않나요?
배가 접안했다. 추자섬의 모습이 보인다. 저 멀리 중학교가 보인다. 추자중학교. 저 학교에 한 3년 근무해봤으면 좋겠다. 낚시를 원없이 한번 해볼텐데. 그런데 저 중학교에 발령받기는 하늘에 별따기란다. 도서벽지 가산점이 있어서 출세(?)하려는 교사들이 줄지어 기다리기 때문이란다. 난 점수 같은 것 전혀 필요없는데.
차가 와서 일단 민박집이자 낚시가게, 선장님댁에 도착했다. 오늘은 10월 1일, 오후에 들어왔으니 밤낚시를 준비했다. 밤에는 더 큰 물고기들이 잡힌단다. 황돔도 잡히고, 돌돔 작은놈, 이름이 센치라든가, 이 잡힐 때는 무지무지 잡힌단다. 갯바위에서 하루저녁을 보낸다. 잘 되면 이틀을 보낼 수도 있다. 우리의 계획은 2일밤을 갯바위에서 보내는 것이었다. 작은 텐트도 하나 준비했다.
다시 낙시터로 출발한다. 30분쯤 왔을까? 하추자도에서 상추자도를 지나 직구도오 도달했다. 보기만 해도 고기가 막 잡힐 것 같은 분위기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화강암 절벽을 가진 섬이니 낚시 천국이 맞기는 맞다. 우리가 내리니 그곳에서 이제까지 낚시하던 사람들이 배에 오른다. 우리는 엄청난 기대로 찬 사람들이고 그들은 엄청남 만족으로 찬 사람들이어야 하는데, 별로 그런 기색이 없다.
낚시를 시작한다. 난 텐트부터 친다. 그리고 회 먹을 수 있는 준비를 단단히 한다. 텐트 치는 동안에도 고기가 잡힌다. 그런데 망상어였다. 이 먼곳까지 와서 망상어를 잡다니. 새끼 돌돔도 잡힌다. 그러나 큰 고기는 잡히지 않는다. 점점 입질도 뜸해졌다. 저녁때까지 작은 고기 몇마리 밖에 잡히지 않았다. 저녁때는 잘 잡히겠지. 잡힌 고기를 회를 떠서 도시락과 함께 먹고 다시 낚시에 몰두한다. 물이 찼다가 빠져 나가고 있다. 전갱이가 많이 잡힌다더니 내게 한마리 겨우 잡혔다.
12시 가까이 되어서 오늘은 잘 안잡히는 날인가 보다 하고 잠자리에 든다. 소주와 함께 먹는 전갱이 회는 맛있었다. 그래도 대어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새벽을 노리리라 하고 잠든다. 새벽이 되었다. 어렴풋 풍광이 드러난다. 낚시 전혀 잡히지 않는다. 날은 밝아오지만 고기소식은 깜깜했다. 아침이 되자 돌돔낚시꾼들이 몰려왔다. 오늘 전국에서 모인 동호회원들의 돌돔 낚기 대회가 있단다. 돌돔은 낚시대를 좀 높은 곳에 거치하고 끊임없이 미끼를 갈아 끼워줘야 한다. 성게, 소라, 홍개비 등등 먹성도 대단한 놈이란다.
아침 도시락을 먹고도 낚시는 꽝이다. 가끔 작은 고기가 한마리씩 올라오곤 한다. 여기가 어딘가? 추자도 아닌가? 추자도에서 망상어 같은 작은 물고기 잡는단 말인가? 실망에 실망. 그러나 낚시라는 게 원래 그런 거다. 꽝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낚시는 없다. 물이 오늘따라 무지 차단다. 물고기의 활성도는 전적으로 수온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변 낚시꾼들, 돌돔 낚시꾼들 모두 꽝이다. 그러면 추자도 전체가 꽝이다. 결국 두 밤을 보내고 개천절에 철수하자고 했던 계획을 수정한다. 2시쯤 들어오는 배로 철수하기로. 아예 제주도까지 철수해버리자고 계획을 바꾼다.
이 낚시꾼들도 역시 꽝이다. 저 기대에 찬 모습들을 보라. 우리도 똑 같았다. 그러나 꽝이었다.
바위 구석구석에 사람들이 붙었다.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서울에서 영등포에서 부산에서 제주도에서 모인 꾼들이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 이번에는 꽝을 경험해야 했을 것이다.
처음 와본 낚시의 천국 추자도 낚시는 이렇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먼저 낚시를 접고 돌돔 낚시꾼들의 낚시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다. 그들이라도 좀 큰 놈을 잡아주면 좋을 텐데. 구경이라도 해 봤으면 좋겠는데....
철수하는 배는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뿌려놓았던 사람들을 거둬들인다. 일단의 사람들이 우리가 낚시했던 곳에 내린다. 기대가 엄청난 모습이다. 제발 저들은 꽝이 되지 말기를 바래본다. 수온이 좀 올라가 물고기들이 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
직구도의 낚시포인트들이 보인다. 아무데나 내리면 그곳이 최상의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그곳이 추자도이다. 나오면서 추자도 구경이나 해 볼 참이다.
넘실대는 파도, 곳곳에 흩뿌려진 섬들. 아 베트남의 하롱베이 같다는 느낌이 갑자기 팍 든다. 하롱베이보다는 섬이 좀 띄엄띄엄 있긴 하지만.
상추자도와 그 끝에 있는 왼쪽의 섬은 썰물때는 걸어서 건널 수 있단다. 그 사이에 또 하나의 섬이 멀리 있다.
상추자도의 모습이다. 나바론 절벽도 어디 있다는데...
이젠 하추자도로 간다. 두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길다랗게 보인다. 나의 추자도 낚시 1박2일은 이렇게 완존한 꽝이었다. 어쩌다 걸린 조그만 놈들, 돌돔꾼들이 잡은 혹돔 등 10마리 조금 넘는 고기들은 내 차지가 되었다. 생선 많이 못 먹은 본 나더러 가져가서 먹어보란다. 이날 돌돔동호회 사람 60명이 잡은 돌돔은 40cm가 채 안되는 3마리가 전부였다. 얼마나 꽝의 날이었는지 알 수있다. 낚시 실력이 없어서 내가 못 잡은 건 절대 아니란 걸 알아줬음 좋겠다.
이날 저녁 새끼돌돔 세마리를 졸여 먹었다. 맛있었다. 다음날 두사람을 초대해서 혹돔과 돌돔 나머지를 졸이고, 바다에서 금방 잡은 벵에돔 3마리, 볼락 두마리를 회떠서 먹었다. 맛있다고 했다. 싱싱하다고도 했다.
아참! 나머지는 아직도 냉장고에 들어있다. 집에 가자마자 냉동고로 옮겨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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