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좋아하시고 산행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익히 아시겠지만 아직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은 분들을 위해 올립니다. 산행하시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베낭은 산행기간과 등산형태 그리고 휴대하는 장비에 따라 크기와 기능을 달리해서 사용한다. 그리고 베낭을 꾸리는 요령이 있어야 메었을 때 편하고 필요한 장비를 그때그때 손쉽게 꺼내 쓸 수 있다.

베낭은 예상용량보다 조금 큰 것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출발 전에 여유가 없이 꽉 채워서 출발하면 날씨가 나빠져 장비가 젖거나 얼었을 경우 부피가 늘어나 베낭에 넣을 수 없어 결국 장비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베낭은 아무리 비싸고 좋은 것이라 해도 짐을 잘못 넣으면 산행시 불편을 초래한다. 베낭 꾸리기는 산행의 가장 기초적인 일이다. 베낭을 어떻게 꾸리느냐에 따라 그날의 산행이 즐거움으로 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기억조차 하기 싫은 그러한 산행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베낭을 꾸린 형태만 보고도 그 사람의 산행경력을 읽을 수가 있다.

산행지에 도착해서 자동차 트렁크에 대충 싣고 온 등산장비를 빈 베낭에 담고 산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이렇게 하면 필요한 장비는 빠뜨리고 불필요하고 무거운 것들만 넣어가기 십상이다. 베낭은 집에서 꾸려야 한다.

하루 산행과 정기 산행을 구분해서 챙겨가야 하는 기본장비의 목록을 미리 만들어 두면 쉽고 빠르게 베낭을 꾸릴 수 있다.하루 산행에 꼭 필요한 장비로는 방풍 방수옷, 머리전등, 물통, 나침반과 지도, 압박붕대 등이며 갑작스런 추위에 대비해야 할 계절에는 장갑과 스웨터를 준비하면 좋다. 장기 산행에는 이것들 외에 야영과 취사용 장비와 준비물이 더 필요하다. 하루산행이라 하더라도 도시락 외의 비상식량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비상식량은 열량이 높고 부피가 작은 쵸콜릿,양갱, 육포, 사탕 등으로 준비한다.

베낭을 꾸릴 때는 먼저 커다란 비닐봉지를 베낭안에 넣어 방수가 되도록 한다. 방수가 아무리 잘된 베낭이라도 오랫동안 비를 맞으면 물이 스며들게 마련이므로 꼭 필요하다. 하루산행에서는 방수비닐 대신에 베낭커버를 준비했다가 비가 오면 베낭에 덮어 씌어도 된다. 준비한 짐들을 방수용 비닐 안에 넣을 때는 용도나 사용시기에 따라 몇 가지씩 작은 주머니에 나누어 담은 뒤에 넣으면 쓸 때 찾기 편하다.

짐은 가볍고 부피가 큰 것을 아래쪽에 무거운 것은 마지막에 넣되 무거운 물건이 어깨부위와 등판쪽에 붙도록 한다. 하산시에는 위쪽에 무거운 것을 두면 균형이 깨지기 쉬우므로 허리 부분에 무거운 것을 넣는다. 침낭이나 옷을 밑에 도시락과 수통을 위에 넣고 카메라처럼 깨질 염려가 있는 것은 맨 위에 수건등으로 싸서 넣는다. 무거운 것을 위에 넣는 이유는 상체를 조금 숙이고 걷는게 보통인 등산에서 베낭의 무게가 다리와 발바닥으로 직접 전달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원칙은 베낭이 무거울수록 더욱 잘 지켜야 하는데 30Kg가까이 되는 베낭을 메고 며칠씩 산행을 할 수 있는 것은 체력도 체력이지만 짐을 잘 꾸렸을 때만 가능
하다.

나침반과 지도, 주머니칼, 필기구등 자주 사용하는 것은 따로 모아서 베낭의 뚜껑이나 바깥주머니등 쉽게 꺼낼 수 있는 곳에 둔다. 베낭에 바깥주머니가 있으면 그곳에 두면 가장 좋다. 머리전등도 쉽게 꺼낼 수 있는 곳에 넣는데 건전지를 거꾸로 넣어 휴대하면 저절로 불이 켜지는 일은 없겠다. 그리고 베낭 겉에는 아무것도 메달지 않는 것이 좋다. 벼랑위를 걸어 가다가 베낭에 매단 옷이 나뭇가지에 걸려 균형을 잃는다면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고 베낭의 무게는 한 덩어리가 되어 등에 밀착되어야하는데 베낭의 바깥에 메달면 움직일 때마다 흔들거리고 무게의 쏠림으로 체력의 분산을 가져와 체력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루산행용 베낭은 지퍼가 양쪽으로 열리게 된 것이 많은데 한쪽 옆으로 지퍼가 모이도록 한다. 베낭 위쪽에 지퍼가 오게 되면 산행 도중에 열려 내용물을 잃어버릴 수 있다.

베낭이 다 꾸려진 것은 메어 봐야 한다. 등이 배기거나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짐을 잘못 싼 것이다. 베낭을 멨을 때 등에 잘 달라붙는지를 살펴본다.

스웨터, 털모자, 장갑을 담은 잡주머니, 방풍방수옷, 국물이 새지 않도록 포장한 도시락과 간식, 물통, 수건으로 싼 카메라를 차례로 넣고 바깥주머니에는 일회용 밴드, 압박붕대, 머리전등을 담은 주머니와 나침반, 필름, 필기구, 주머니칼을 넣으면 하루 일정의 산행을 위해 잘 꾸며진 베낭이다.

베낭을 메는데도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베낭은 기능적으로 크건 작건 가볍든 무겁든 어깨와 등에 잘 맞아야 편하고 걷는데 피로하지 않게 되어 있다. 그렇다고 등과 베낭사이가 떠 있다고 멜빵을 있는데로 조여서 어깨의 혈액순환을 마비시켜 양팔이 저려올 정도가 되면 안되고 적당히 조여서 등판과 등허리가 잘 밀착되어야 좋다. 베낭에 달린 허리띠는 위험한 구간을 지날 때나 베낭이 무거울 때 착용하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대형베낭의 경우에는 허리로 하중분산을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잘 꾸려진 베낭은 여러분들에게 즐거운 산행을 보장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